공유

제936화

하이먼 스웨이의 별채, 서재 안.

DNA 검사 결과지를 손에 든 하이먼 스웨이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결과는 이미 나온 상황이었다.

‘가은이가 정말 내 딸이 아니라고?’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던 하이먼 스웨이였으나, 부정할 수 없는 DNA 검사 결과 앞에 그녀의 심리적 방어선은 철저히 무너지는 듯했다.

‘가은이가 내 딸이 아니라니... 그럼 내 딸은 어디 있다는 거야?’

그녀는 왜 애초에 DNA 검사 결과가 틀렸던 것인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하이먼 스웨이가 혼란에 빠져 있던 찰나, 문이 갑자기 열렸다.

“엄마.”

가은이 득의양양하게 들어왔다.

“아주머니 말씀으로는 요 며칠 동안 외출도 하지 않으시고 방에만 계신다고 하시던데, 단편 소설 대회 원고를 심사하느라 바쁘신 거예요?”

그녀는 자신의 흥분된 감정에 젖어 하이먼 스웨이의 이상한 낌새는 조금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엄마, 우승자가 누군지 저한테만 살짝 알려주시면 안 돼요?”

‘그 미스터리한 여자의 말에 따르면, 우승자는 틀림없이 내가 될 거라고 했어.’

그러나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던 가은은 하이먼 스웨이를 찾아가 결과를 확인하려 한 것이었다.

하이먼 스웨이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는데, 눈앞 소녀의 웃음은 유난히 눈부시게 느껴지는 듯했다.

“나는 투표만 담당하고, 개표는 다른 스태프들이 담당하는 거라서 우승자가 누구인지는 모르겠구나.”

하이먼 스웨이가 약간은 허탈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 네.”

가은은 약간 실망한 듯했다.

“그럼 이만 나가볼게요.”

“잠깐...”

하이먼 스웨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가은을 불렀다.

“가은아, 요즘도 심씨 가문이랑 연락하니?”

안색이 약간 변한 가은이 곧 보육원 일을 떠올렸다.

“아니요, 안 해요.”

“정말?”

하이먼 스웨이가 인상을 찌푸리며 일어섰다.

“그렇게 큰일이 있었는데도 심씨 가문 사람들이 너에게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예전에는 가은이가 내 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항상 가은이를 좋게 보려 했지만...’

‘이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