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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1화

“엄마!”

임하나가 귀찮다는 듯이 자기 엄마의 말을 끊었다.

“아직도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시는 거예요? 어떤 정신 나간 여자가 아빠를 꼬드기겠냐고요. 다시는 이런 일로 저를 찾지 마세요. 정말... 정말 피곤하니까요.”

정신이 멍해진 최명희가 곧 입을 벌리고 울며불며 소리쳤다.

“세상에! 이제는 딸도 내 편이 아니라니!”

“이제 너도 내 편이 아닌 거야? 너도 날 원하지 않는 거냐고! 아이고, 내 팔자야!”

하나는 최명희의 울음에 더욱 짜증이 났지만, 이번에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최명희를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정말 이런 일에 관여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하나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는 것을 본 최명희는 아예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튿날 아침.

하나는 최명희에게 얽매이지 않기 위해서 아침 일찍 윤씨 그룹으로 떠났다.

하지만 그녀는 어젯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해서 한동안 갓길에 차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

윤씨 그룹에 도착한 하나의 마음은 마침내 아주 좋아졌다.

윤씨 그룹의 본사는 이전의 MH그룹 건물을 고친 것이었는데, 그야말로 아주 기묘한 것이라 할 수 있었다.

애초에 윤씨 그룹이 몰락하고, 그 건물을 MH그룹이 인수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몰락한 윤씨 그룹은 MH그룹이 인수하고, 또 그 건물이 윤씨 그룹의 손에 들어온 것이라니.

하지만 이제는 MH그룹이 윤씨 가문을 노릴 수 없을 것이었다.

윤수정은 일찍부터 이서가 윤씨 가문의 핏줄이 아니라고 했지만, 이서는 지금 외국에 있는 터라 DNA 검사를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소희는 이 점을 이용하여 협력하려는 모든 윤씨 가문의 사람들을 막아낼 수 있었다.

“하나 언니, 왜 이렇게 일찍 왔어?”

회사에 도착한 소희가 하나를 보자마자 즉시 맞이했다.

“집에서는 할 일이 없잖아.”

“그래도 너무 이르잖아.”

소희가 적극적으로 하나를 끌고 전용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돌아온 지 하루도 안 되었는데 집에서 푹 쉬어야지. 오후에 와도 전혀 상관없어!”

‘돌아온 지 하루도 안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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