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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8화

배미희는 집에 도착해서야 이서에게 일이 생겼음을 알았다. 바로 병원에 달려가려는 걸 이상언이 겨우 설득해 이튿날 날이 밝자마자 병원에 가기로 했다.

이튿날 아침, 그녀는 일어나자마자 병원으로 출발했다.

배미희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지환이 병상 앞에 서서 이서를 정겹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웃으며 낮은 목소리로 옆에 있는 하나에게 말했다.

“상언이 얘기를 듣길 잘 했네. 두 사람, 간만에 둘만의 시간을 가졌을 거예요. 우리가 어제 왔더라면, 두 사람은 이런 시간을 가지지 못했을 거예요.”

하나의 입꼬리도 예쁘게 올라갔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안 들어가고 뭐하세요?”

마실 거리를 사 들고 온 상언은 노모와 ‘여자친구’가 병실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는 말했다.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하나는 지금의 이 ‘여자친구’라는 신분이 싫지는 않은 듯했다.

상언의 큰 목소리는 병실에 있던 이서와 지환에게도 들렸다. 문밖에 사람이 있는 걸 눈치챈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 하지만 곧 다시 시선을 피했다.

이서의 볼이 빨갛게 상기되었다.

지환도 곧 평상시 모습으로 돌아갔다.

“오셨어요, 아주머니.”

“그래.”

배미희가 빙그레 웃으며 지환에게 다가가 일부러 물었다.

“화해한 거야?”

“네? 두 사람, 싸웠어?”

하나는 듣자마자 긴장한 듯 이서에게 물었다.

“설마 H선생님이 널 괴롭힌 거야?”

이서는 빙그레 웃었다.

“아니야.”

배미희가 옆에서 장난 섞인 말투로 얘기했다.

“농담이야. H선생님이 어떻게 이서를 괴롭히겠어? 이서야, 이제 좀 괜찮니? 어제 밤에 엄마가 널 혼자 집에 두는 게 아니었는데, 다음에는 절대 이런 일 없을 거야.”

“엄마요?”

하나와 상언은 이구동성으로 물었다.

“그래, 아이고, 내가 깜빡했다. 이제부터 이서는 내 딸이야, 상언아, 너 여동생 생겼다.”

배미희는 이상언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건 우리 집안 경사야. 그래서 말인데, 조만간 파티를 열어 정식으로 이서를 모든 사람에게 소개할 생각이야!”

“엄마, 그렇게까지 안 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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