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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4화

홀은 상언과 통화를 하고서야 그의 실험실이 폐쇄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선생님,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똑똑히 알아보겠습니다.]

상언은 M국 대통령이 가장 중시하는 천재 의사였으며, 이씨 가문 역시 만만치 않은 권력을 가진 가문으로써 지환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의 이런 배경은 홀을 불안하고 애타게 했다.

홀은 부하 직원들에게 바쁘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었는데, 외교부 장관 셔먼이 내린 명령이라는 것을 알게 된 그는 노발대발했다.

“이렇게 황당할 수가! 외교부 장관 따위가 남의 실험실을 마음대로 폐쇄하는 게 말이 돼?! 그럴 자격이나 있고?”

부하 직원이 말했다.

[아무래도 이 선생님을 오랫동안 짝사랑한 케이티 씨가 원한을 품으신 모양입니다.]

“그건 더 말이 안 되는 거잖아!”

홀은 더욱 화가 났다.

“자식의 분풀이를 위해서 이 선생님의 실험실을 폐쇄하다니, 일이 커지기라도 하면 어떻게 책임질 건데?!”

수화기 너머의 부하 직원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내가 대통령님께 직접 전화를 드려야겠어!”

홀이 화를 냈다.

[하지만 장관님... 셔면 장관님은 하지호 씨의 보호와 지지를 받고 계시는 분입니다.]

부하 직원이 참지 못하고 홀을 일깨워 주었다.

이는 외교부 장관 셔면의 배후에 하지호가 있다는 뜻이었다.

지호 역시 지환에 버금가는 제2의 재벌이었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라 할 수 있었으며, 두 사람 사이에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복잡한 관계라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무턱대고 이 두 사람의 일에 끼어드는 것은 결코 이성적인 행위가 아니었다.

홀은 망설이기 시작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부하 직원이 말했다.

[그리고 셔먼 장관님은 대통령님의 오랜 친구분이시기도 합니다. 장관님, 아무래도 이 일에는 끼어들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 선생님은...”

홀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래, 알았어.”

한숨을 쉰 홀을 상언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간단히 알렸을 뿐, 그들의 일에 끼어들지는 않았다.

‘막강한 권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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