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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상언의 태도를 본 셔먼은 자신도 더 이상 빙빙 돌려서 말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그래요, 실험을 재개하고 싶다면 방법은 간단합니다. 몬토 씨를 설득하고 우리 딸과 결혼하기만 하면 되니까요.”

셔먼이 웃으며 분위기를 완화시켰다.

“이 선생, 이 선생이 이 두 가지 조건에 동의하기만 한다면, 나는 곧바로 이 선생의 실험실을 재개할 수 있어요.”

상언이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시죠.”

이 말을 마친 상언을 곧바로 고개를 돌려 떠났다.

방에서 상언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던 케이티가 재빨리 2층에서 뛰어 내려왔다.

“아빠...”

아직 분노가 가시지 않은 셔먼이 케이티를 바라보며 말했다.

“괜찮아, 괜찮아. 어차피 이 선생은 오래 버티지 못할 거야. 실험실이 빨리 재개되지 않으면, 여태까지의 모든 노력이 헛수고가 될 테니까.”

하지만 케이티는 안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선생님은 고개를 숙일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어림없지, 실험을 재개하려면 그 두 가지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게다. 이건 대통령님이 어떤 땅을 지목했든 마찬가지였을 거야.”

“대통령님도 실험실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실 테니까...”

셔먼이 말했다.

“만약 주의를 기울이신다면요?”

‘이 선생님의 가장 친한 친구는 하지환 대표님이셔. 만약 하 대표님이 이 일을 대통령님께 알린다면...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을까?’

“우리를 돕는 세력이 있으니 걱정할 거 없다. 아무 일도 없을 게야.”

케이티를 위로한 셔먼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그는 전화가 연결되기를 기다리면서 단정하게 앉아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전화가 연결되자, 셔먼의 태도는 더욱 공손해졌다.

“하 사장님, 말씀하신 대로 처리했습니다.”

수화기 너머의 지호가 싸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오, 그 제안을 받아들이던가요?]

고개를 숙인 셔먼이 난감하다는 듯 말했다.

“아직이요... 하지만 10년간 진행한 중요한 실험을 이대로 포기하지는 않을 겁니다. 실험을 재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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