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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2화

[저기... 오늘은 출근할 필요가 없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혼자 호텔에 있으면 정말 심심할 것 같은데... 혹시 시간 있으세요?]

상언이 말했다.

“그럼요. 하나 씨가 어디를 가든 함께 있어 줄게요.”

곰곰이 생각하던 하나가 입을 열었다.

[그럼 저랑 같이 쇼핑하러 가실래요? 여기에 온 지도 꽤 되었는데, 아직 이곳의 거리를 마음 편히 구경한 적이 없는 것 같아서요.]

“좋아요, 호텔에서 기다리세요, 곧 데리러 갈게요.”

상언이 말했다.

전화를 끊은 상언은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그는 재빨리 하나가 있는 호텔로 차를 몰며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나 씨, 곧 도착할 거예요. 지금 내려오면 될 것 같아요.”

상언의 말에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온 하나는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상언의 차를 볼 수 있었다.

상언이 조수석의 문을 열며 하나를 태우려 하자, 그녀가 입을 열었다.

“제가 말한 쇼핑은 걸으면서 거리를 구경하는 거였어요.”

눈썹을 찌푸린 상언의 시선이 곧 하나의 발에 떨어졌는데, 그녀가 신은 것은 구두가 아닌 운동화였다.

조금 놀란 그가 하나에게 물었다.

“왜 갑자기 거리를 걷고 싶다는 생각을 한 거예요?”

“이곳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거든요.”

하나가 주차장을 가리켰다.

“주차하고 오세요. 여기서 기다릴게요.”

“그럴 필요 없어요.”

상언이 차 열쇠를 호텔 종업원에게 건네주었다.

“이제 가요.”

두 사람은 나란히 길을 걷기 시작했다.

상언은 오랫동안 M국에서 생활했으며, 이 일대는 지환이 비즈니스를 하는 곳이었기에 딱 두 마디만 하면 어디든 들어갈 수 있었다.

“이 일대는 전부 지환이의 영역이에요.”

하나는 이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이전에 형부가 세계 최고의 재벌이라고 했을 때, 저는 그 말을 믿지 않았어요. 이 세상에 하씨 가문보다 더 대단한 가문이 있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거든요.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너무 세상 물정을 몰랐던 거죠.”

“하나 씨가 그렇게 생각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에요. 지환이는 혼자만의 힘으로 불과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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