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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4화

지환이 눈꺼풀을 치켜뜨며 상언을 흘겨보자, 그는 방금 자신이 한 말이 얼마나 황당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그래, 맞아.”

“너더러 몬토 씨가 땅을 팔도록 설득하래?”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상언은 지환이 항상 눈치가 빠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대화 내용까지 알고 있을 줄은 상상치도 못했기 때문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뭐야, 셔먼 장관의 자택에 도청기라도 설치한 거야?’

“그 땅, 하지호가 원하는 거야.”

‘그래서 지환이가 오늘 일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던 거구나.’

“잠깐만, 분명 셔먼 장관은 대통령님이 그 땅을 원하시는 거라고...”

말을 뚝 그친 그의 팔에 소름이 돋았다.

“그러니까... 대통령님이 그 땅을 원하시는 게 아니라, 날 이용해서 그 땅을 얻으려 한다는 거야?”

“그런데 몬토 씨는 친한 사람이 아주 많잖아. 왜 하필 나야?”

지환이 또 상언을 흘겨보았다.

“잊지 마, 너는 내 편이잖아.”

상언은 문득 크게 깨달았다.

“날 이용해서 그 땅을 구매한 후, 우리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속셈이구나...!”

“그래, 하지호가 가장 잘하는 게 이간질이잖아. 그리고 그 사람은 네가 단지 이용당한 거라 할지라도, 우리 두 사람의 사이가 지금 같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는 거라고!”

“이간질이라니... 꿈도 크네!”

상언이 분노하며 말했다.

“나는 절대 몬토 씨를 설득하지 않을 거야.”

상언은 본래 셔먼의 요구를 들어줄 생각이 없었지만, 그의 배후와 속셈을 알게 된 이상 더욱 들어주고 싶지 않은 듯했다

“아니, 그의 요구를 받아들여.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몬토 씨를 설득시켜.”

지환의 표정은 담담했지만, 상언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지환아, 너 미쳤어? 그 땅을 원하는 사람이 하지호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왜 나한테 그런 요구를 하는 건데?”

“네가 셔먼 장관의 요구에 응해야만 내가 하지호의 목을 칠 기회를 찾을 수 있을 테니까.”

“안 돼.”

상언이 난색을 보였다.

“지환아, 나는 못해.”

‘셔먼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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