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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9화

“H선생님께 번역을 도와달라고 부탁드렸어요.”

“오, H선생님이 번역을 도와준다니, 1등은 따놓은 당상이겠구나!”

“당연하죠!”

하나가 하이먼 스웨이의 팔을 안으며 말했다.

“우리 이서는 분명히 1등을 할 거예요!”

그녀의 말을 듣던 이서가 참지 못하고 가볍게 웃었다.

“하나야, 넌 콩깍지가 너무 심해.”

“너는 내 좋은 친구잖아. 너한테 콩깍지가 심하지 않으면, 누구한테 콩깍지가 심하겠어?”

이서의 팔을 흔들며 애교를 부리던 하나는 상언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이내 웃음을 거두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의 시선을 애써 무시했다.

“맞다, 스웨이 작가님, 오신 김에 이서의 글을 좀 봐주시는 건 어떠세요?”

“좋아요.”

하이먼 스웨이가 흔쾌히 대답했다.

세 사람은 곧 2층으로 걸어 올라갔다.

“하나 씨.”

상언이 뒤에서 하나를 불렀는데, 세 사람은 그제야 상언의 존재를 깨달았고, 분분히 뒤를 돌아봤다.

“잠시 이야기 좀 해요.”

하나가 망설이며 이서를 바라보자,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난 작가님이랑 먼저 올라가 있을게.”

이서는 하이먼 스웨이를 끌고 올라가면서 두 사람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주려는 듯했다.

하나는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다시 아래층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아주 느리게 걸었기 때문에 5분 후에야 상언의 앞에 다다를 수 있었다.

“무슨 일이에요?”

조용한 거실에 단둘이 남겨지자, 하나는 상언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몰랐다

“하나 씨... 이서랑 정말 친한가 봐요. 부러운 걸 넘어서 질투를 느낄 정도... 아니, 조금은 원망스러울 정도예요.”

하나가 황당하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이 선생님, 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예요?”

“그냥 이서가 부럽다고 말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하나 씨는 이서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상언은 미간을 찌푸렸다.

“다른 뜻은 없어요. 그냥 이서가 정말 부럽다고요...”

하나가 말했다.

“그거야 당연하죠, 이서는... 제 오랜 친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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