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25화

케이티가 갑자기 누군가를 떠올리고서 눈을 반짝였다.

그녀는 여전히 아래층에서 대화를 나누는 셔먼과 상언의 모습을 보고는 바로 뒷문으로 빠져나갔다.

같은 시각.

하나는 이서와 함께 있었다.

그녀는 상언이 없는 것을 알고 일부러 찾아온 것이었다.

“벌써 가려고?”

하나가 자신의 대회가 끝나면 떠난다는 것을 알게 된 이서가 아쉬워하며 하나의 손을 잡았다.

“하나야, 조금만 더 있으면 안 될까?”

‘하나가 있어서 외롭지 않았는데... 하나가 돌아가면 또 이전처럼 외로워지는 게 아닐까?’

“계속 여기 있을 수는 없잖아. 대회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회사에서 특별히 내 사정을 배려해 준 거거든...”

하나가 웃으며 말했다.

“이서야, 이러지 마. 난 이미 회사 측이랑 약속했단 말이야... 다음에 있을 M국 출장은 내가 가야 할 것 같아.”

“그래, 알겠어.”

이서가 하나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하나야, 너무 아쉽다.”

“바보야.”

두 사람이 한창 대화를 나누던 찰나, 하나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녀가 핸드폰을 확인하자, 이서가 호기심이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회사에서 온 전화야?”

“아니, 낯선 번호야. 통화 좀 하고 올게. 원고부터 보내놓고 있어.”

“그래.”

이서는 하나를 베란다로 보내고서야 고개를 돌려 우편함에 있는 원고를 보냈다.

모든 사람이 이 원고가 틀림없이 상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말했지만, 이서는 여전히 희망을 품지 않았다.

‘이 원고는 내가 처음으로 쓴 거잖아. 처음으로 쓴 글이 상을 받는 건 말이 안 되지.’

같은 시각.

베란다에 도착한 하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에서 케이티의 행복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안 받을 줄 알았는데, 받으셨네요?]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하나는 왠지 짜증이 나서 전화를 끊으려 했다.

[오늘 이 선생님께서 저희 아버지를 찾아오셨더라고요. 이 선생님께서 뭘 위해서 저희 아버지를 찾아오셨을까요?]

하나는 숨이 멎는 듯했다. 그녀는 답안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듯했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