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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8화

잠시 후, 케이티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미안해요!”

“지금 그걸 사과라고 하시는 거예요?”

“미안해요, 하나 씨!”

“예의가 없잖아요!”

“정말 죄송해요, 임하나 씨!”

마침내 만족스러운 답안을 들은 이서가 케이티를 놓아주었다.

“오늘을 똑똑히 기억하셔야 할 거예요. 또 한 번 제 친구를 못살게 군다면, 오늘의 백배 천배의 망신을 당하게 될 테니까요.’

자신을 향해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을 본 케이티는 반박하고 싶은 모든 말을 삼켜야만 했다.

그녀는 이내 고개를 돌려 자리를 떠났다.

케이티의 모습을 주시하던 이서가 그녀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서야 고개를 돌려 하나에게 물었다.

“하나야, 괜찮아?”

하나가 감동한 눈빛으로 이서를 바라보았다.

“이서야, 고마워.”

“바보야, 저런 사람한테는 똑같이 되갚아 줘야 하는 법이야. 만약 네가 직접 할 수 없다면, 언제든지 나한테 말해, 내가 도와줄게!”

하나가 입술을 오므렸다.

“이서야...”

“자, 이제 올라가자.”

이서가 웃으면서 하나를 재촉했는데, 그녀의 얼굴에서 아까의 매서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

하나가 이서와 함께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던 이서는 아직도 정신이 멍한 듯했다.

‘하나를 괴롭히는 모습에 욱해서 나도 모르게 손을 댔는데, 왠지 낯설지 않은 느낌이었어...’

‘대체 내가 기억을 잃은 1년여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서야, 나는 캐리어 가지러 다녀올게.”

하나는 엘리베이터를 나서서야 이서가 아직 엘리베이터 안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 그래.”

이서가 하나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캐리어 하나만으로 모든 짐을 다 정리할 수 있었다.

이서는 하나와 함께 이씨 가문의 차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하자, 이씨 가문의 전용기는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이서는 하나가 탄 비행기가 이륙하는 것을 보고서야 아쉬워하며 공항을 떠났다.

‘언제 또 하나를 만날 수 있을까...?’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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