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24화

다시 셔먼의 자택으로 돌아온 상언의 심경은 저번과 사뭇 달랐다.

지난번에는 셔먼의 잘못을 지적하고 탓했으나, 이번에는 협상하러 왔다.

“하하하, 내가 그랬죠? 이 선생은 다시 돌아올 거라고요.”

“역시!”

셔먼은 두 팔을 벌리고 상언과 포옹하려 했으나, 상언은 냉담하게 피할 뿐이었다.

“셔먼 장관님, 오늘은 지난 이야기를 하러 온 게 아니라, 제 대답을 들려드리려고 온 겁니다.”

“오, 그럼 마음을 바꿨다는 겁니까?”

“아니요, 첫 번째 조건은 받아들여서 몬토 씨가 그 땅을 팔도록 설득하겠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조건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안색이 변한 셔먼이 간신히 화를 참으며 말했다.

“설마, 내 딸이 싫다는 겁니까?!”

“장관님의 따님이 싫은 게 아니라, 하나 씨를 좋아하고 있을 뿐입니다.”

상언이 또박또박 말했다.

셔먼이 냉소하며 콧방귀를 뀌었다.

“이 선생, 이 선생이 나보다 더 잘 알 텐데요. 그 여자와의 사랑은 이 선생의 사업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걸요!”

상언이 반박하려던 말을 삭히며 자리에 앉았다.

“15분 드리겠습니다. 시간 내에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으신다면, 대통령님께 보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이씨 가문이 모두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긴 하지만, 저희도 막대한 세금을 내는 큰 손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이 말은 셔먼의 안색은 또 한 번 어두워지게 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셔먼이 말했다.

“이 선생, 우선 여기서 기다리세요, 올라가서 잘 생각해 보겠습니다.”

셔먼은 이 말을 끝으로 상언을 개의치 않은 채 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갔다.

위층에 도착한 셔먼은 문을 닫고 급히 지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 사장님, 이 선생이 몬토 씨를 설득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렇군요.]

지호의 반응이 이렇게 냉담할 줄 몰랐던 셔먼이 입을 벌렸다.

[또 할 말이 남으셨습니까?]

셔먼이 전화를 끊지 않자 지호가 고개를 살짝 젖혔다.

[아, 혹시 두 번째 조건은 받아들이지 않아서 계속 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