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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이튿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이서는 급히 이불을 들춰 확인했지만, 몸에 옷이 그대로 잘 입혀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녀와…… 지환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깼어?”

이서는 고개를 들어 마침 욕실에서 걸어 나온 지환을 보았다. 그의 몸에는 목욕 타올만 느슨하게 둘러싸여 있었다. 머리끝에서 떨어진 물기는 선명한 복근을 따라 목욕 타올 가장자리로 스며들었다.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응.”

지환은 다가가서 침대에 앉았다.

침대 반쪽이 순식간에 내려앉았다.

이서의 마음은 흔들리는 침대처럼 심장이 마구 나대기 시작했다.

귓불이 사과처럼 빨개졌다.

지환은 손을 들어 이서의 작고 부드러운 귓불을 만졌다.

“어젯밤에 네가 먼저 잠들었어.”

“네?”

이서도 생각났다. 지환이 전화를 받으러 나갔다가 잠이 들었다.

그녀의 얼굴은 더욱 빨갛게 달아올랐다.

“미안해요!”

지환은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럼 어떻게 보상할 거야?”

이서는 긴 속눈썹을 떨며 수줍어했다.

“저기…… 눈 감아봐요.”

지환은 순순히 눈을 감았다.

이서는 용기를 내어 상체를 살짝 펴고 그의 볼에 키스했다.

가벼운 바람이 얼굴을 스치듯 그녀는 입술은 곧 물러났다.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려고 이불을 들었는데, 남성의 강한 손이 가느다란 그녀의 허리를 확 움켜쥐었다.

그는 이서의 콧날에 대고 말했다.

“고작 이 정도로?”

반쪽 얼굴을 이불에 묻은 이서의 두 눈동자에 안개가 자욱한 것이 쑥스러움으로 가득했다. 낮고 섹시한 목소리까지 겹치니 손으로 톡 건드리면 터질 것 같았다.

“지환 씨…….”

지환은 얼굴을 묻고 있는 이불을 살짝 제치며 입술을 짓눌렀다.

“응, 이 정도는 돼야지.”

그의 허스키한 목소리는 귓가에 울려 퍼졌다.

이서의 예상과는 달리 지환은 진도를 더 나가지 않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일어나서 밥 먹어, 오늘 회사에 얼굴도장 찍으러 간다고 하지 않았어? 아. 맞다, 나 이제부터 말 편하게 할 거야! 너도 편하게 하고 싶으면 해.”

이서는 그제야 오늘 서우에 가서 입사 서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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