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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지환은 이서를 꽉 껴안았다.

밀착되어 있는 두 사람의 심장이 요란스럽게 나댔다.

이서는 남자 특유의 좋은 냄새를 맡으며 자신도 모르게 볼이 뜨거워졌다.

그러다가 갑자기 뭔가 생각이 난 듯 지환의 몸을 이리저리 만지며 확인했다.

“당신 괜찮아요? 다치지는 않았어요? 민예지의 경호원들이 당신을 어떻게 하지 않았죠?”

이서의 손놀림에 몸에 불이 켜진 지환은 이서의 손을 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거기서는 괜찮았는데…… 계속 함부로 이렇게 만져대면 안 괜찮을 거 같은데? 뭔 사고가 나도 몰라…….”

그 말을 들은 이서는 놀라서 갑자기 얼음이 되었다.

정수리 쪽에서 들려오는 지환의 호탕한 웃음소리를 들고서야 자신을 놀린 거라는 걸 깨닫고 수줍어하며 주먹으로 지환의 가슴을 쳤다.

작고 야리야리한 주먹은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지환은 그녀의 주먹을 잡고 입술에 키스했다.

“이서야, 후회하기 없기다.”

“네?”

“나랑 함께하겠다는 거…….”

이서의 얼굴이 또 타올랐다.

“누가 당신이랑 함께하겠데요?”

기분이 좋은 지환은 이서의 붉은 입술에 뽀뽀했다.

“칫…… 좋으면서!”

이서는 수줍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지환 씨, 나빴어!”

“그래, 그래…….”

지환은 그녀를 껴안고 달랬다.

“전부 내 불찰입니다. 됐지?”

이서는 부끄러워 지환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한참이 지나서야 고개를 들어 지환에게 물었다.

“우리…… 그럼 계약 위반 아닌가요? 동거 계약서에 따르면, 조항 위반 시 이혼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는데…….”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입술은 다른 입술에게 짓눌렸다.

……

민예지가 실종된 이틀째 되는 날까지, 민호일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이틀이 지나도 민예지가 연락이 되지 않자,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다.

그래서 모든 인력을 총출동시켜 민예지를 찾기 시작했다. 민예지의 실종 소식도 온 북성시에 퍼졌다.

윤수정조차도 알 정도로.

“납치됐나?”

윤수정은 입술을 깨물며 하은철에게 물었다.

그녀는 아침부터 머리 아프다는 핑곗거리를 만들어 하은철을 불러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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