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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이서는 어리둥절해졌다.

임하나의 얘기에 깃든 정보량이 너무 많다. 이서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 몰라 반나절이 지나서야 어눌하게 말했다.

“프러포즈…… 이벤트 준비했다고?”

“응.”

임하나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지금쯤 아마 모두 사라졌을걸? 자기 레스토랑도 아닌데 어떻게 계속 두겠어? 사진이라도 찍어둘 걸 그랬다. 너무 아쉽다.”

제일 아쉬운 건 프러포즈 주인공인 이서이다. 그녀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계속 물었다.

“그날 지환 씨가 도착한 뒤 난 기절했어.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니?”

“나는 따라가지 않았으니, 무슨 일이 일었는지는 모르겠어.”

이서는 걱정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그럼, 밖에 무슨 소문이라도 들은 거 없어?”

지환이 그녀를 데리고 빠져나왔으니, 민예지가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아니야…….”

이서의 손을 잡은 임하나가 말을 이었다.

“이서야, 걱정하지 마. 민예지가 다시 문제 일으킨다면 그땐 그냥 어르신께 찔러버리자.”

“제발 그러지 마. 할아버지 연세가 많으시고, 건강도 안 좋으시잖아.”

이서는 계속 말했다.

“괜히 나 때문에 할아버지 신경 쓰시게 하기 싫어.”

임하나는 가슴이 아팠다.

“넌 어찌 맨날 다른 사람 생각만 하니?”

말하면서 또 유유히 한숨을 쉬었다.

“친구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무능한 내 자신이 참 싫다.”

임씨 집안은 일반 가정이었다.

임하나 엄마가 하씨 그룹 산하병원에 입원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이서의 안면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서는 웃으며 말했다.

“나 괜찮아. 똥이 무서워서 피하니 더러워서 피하지. 내가 자리 잡기 전까지 민예지를 피해 다니면 돼. 언젠가는 나도 윤씨 집안을 다시 일으켜 세울 테니까 그때 꼭 되갚아 주면 돼.”

임하나도 따라 웃었다.

“그래, 너만 믿는다.”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수다를 떨었다. 지환이 안 보이는 걸 보고 임하나가 물었다.

“지환 씨는?”

“티켓팅 하러 갔어……. 며칠 뒤 퇴원하면 미국에 다녀오려고.”

“이렇게 빨리? 머리 다친 거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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