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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처음으로 장거리 비행을 한 이서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방에 들어가서 침대에 눕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다.

목욕을 마치고 나온 지환은 이서가 귀여운 붉은 입술을 내밀고, 달콤하게 자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남자의 본능적 충동 인자가 단번에 깨어났다.

그는 차마 이서를 깨울 수 없어 이서를 안는 있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은혜도 모르는 녀석.”

그는 이서의 붉은 입술에 다정하게 키스하며 몸의 열기를 식히려 했다.

밤새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이서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이튿날 아침이었다.

그녀는 지환의 품에 안겨 움직거렸다.

지환은 곧 잠에서 깨어났지만 눈을 뜨지 않았다.

뜨거운 손바닥으로 이서의 아랫배를 슬슬 문질렀다.

이서의 볼은 뜨거웠다.

“지환 씨…….”

방금 깨어난 목소리는 나른하고 섹시했다.

지환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눈을 뜨고 이서의 콧날개를 문지르며 그녀를 놀렸다.

“응, 이제 ‘여보’라고 불러봐.”

그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

얼굴이 빨개진 이서는 주먹으로 지환의 튼튼한 가슴을 밀어내며, 속 따로 겉 따로 말을 뱉었다.

“싫어요.”

지환은 상반신을 기댄 채 눈썹을 들어 이서를 쳐다보았다.

눈꼬리의 점이 반은 밝고, 반은 어두운 빛 속에서 매우 매혹적으로 느껴졌다.

“왜, 싫어?”

그는 이서의 허리를 잡으며 말했다.

“그럼 누구한테 여보라고 부르려고?”

허리가 예민한 이서는 지환이 손에 닿자마자 간지러워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그만, 그만이요. 아버님이 기다리고 계세요.”

지환은 또 한 번 허리를 간지럽히고 나서야 말했다.

“우리 아버지한테는 입에 착착 붙게 잘 부르면서, 왜 나한테는 안 된다는 거야?”

이서는 떼쓰는 지환을 사랑스럽게 쳐다보다가 틈을 타서 지환의 품에서 도망쳤다.

“빨리 가서 씻어요.”

지환은 누워서 꼼짝하지 않았다.

“뽀뽀해 주면 바로 씻을게.”

손으로 이마를 받친 이서는, 애처럼 장난스럽게 떼쓰는 지환의 모습을 어이없어하면서도, 못 이기는 척 다가갔다.

그녀는 눈을 감고 지환의 입술에 키스했다.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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