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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지환은 침대에 누워 욕실 문이 열리기를 눈 빠지게 기다렸다.

이서가 들어간 지 30분이나 지났다.

그는 입을 열었다. 허스키한 목소리에 기분 좋은 웃음소리가 섞여 있었다.

“자기야, 이제 안 나오면 내가 들어간다.”

이미 수영복을 갈아입은 이서는 지환의 말에 다리가 나른해졌다.

그녀는 문짝을 붙잡고 얘기했다.

“아니요, 금방 나갈게요.”

말을 마친 이서는 눈을 감고 발을 동동 구르며 밖으로 나갔다.

문을 열고 그녀는 상체의 얇은 옷감을 두 손으로 감싸고 느릿느릿 걸어 나왔다.

지환의 눈동자에 빨간색이 점차 들었다.

이서는 빨간색 비키니를 골랐다.

본래부터 하얀 피부에 빨간색을 더하니, 피부가 백옥같이 빛났다.

특히 하얀 피부 곳곳에 생긴 얼룩덜룩한 붉은 반점은 마치 먹음직스러운 딸기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지환의 폭발할 것 같은 욕망을 더는 억누를 수 없었다.

그는 손을 뻗어 이서를 품에 안고는 어깨끈을 스르륵 풀었다.

이서는 얼굴을 붉히고 위태로운 수영복을 붙잡았다.

“지환 씨…….”

석양의 잔광이 창문 앞에 떨어지고서야 이서는 맥없이 일어났다.

“이제 어떡해요?”

이서는 허리를 짚고 말을 계속했다.

“오늘 저녁 파티에 가야 하는데, 어떡해요?”

지환은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안 가면 되겠네.”

이서는 그를 째려보면서 화난 척 물었다.

“설마 일부러 그런 거 아녀요?”

지환이가 입술꼬리를 치켜 올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묵인인 셈이다.

그는 이서의 머리에 가볍게 키스했다.

“집에 데려다 줄까?”

“아니요!”

이서는 지환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았다.

“수영복을 파티장으로 보내주면 거기 가서 갈아입을 게요.”

그녀는 몸에 생긴 키스 마크를 가려야 방법도 생각해야 했다.

지환은 기분이 좋았다.

“그래, 그럼 수영복을 보내라고 할 테니, 여기서 기다려. 나 일 처리하고 올게.”

“지환 씨는 오늘 밤 파티에 안 가요?”

“가지.”

지환은 옷을 입고 옷매무시를 가다듬었다.

“하지만 좀 늦게 갈 거야. 혼자 가는 게 싫으면 기다렸다가 나랑 같이 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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