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9화

이서는 거실에 앉아 오뚝이를 만지작거리며 놀고 있었다. 마치 텔레파시가 통한 듯 지환이 고개를 드는 순간, 이서도 고개를 들어 지환을 바라보며 방긋 웃었다.

그는 목젖을 약간 움직였다.

“그럼 물어볼게요.”

[그래.]

하경수는 그제야 한숨을 돌리며, 전화를 끊고 다시 거실로 돌아왔다.

박예솔 부모는 일어나서 긴장한 듯 불안해하며 물었다.

“경수 씨, 어때?”

“이서에게 물어본다고 했어.”

박예솔의 부모는 그래도 걱정이 되는 듯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

“경수 씨, 정말 미안해. 솔이도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을 거야.”

하경수는 손을 흔들었다.

“이제 이 얘기는 그만하자고, 이서와 지환 둘 다 큰 문제없으니 다행이지 뭐.”

하경수가 이렇게 말하자 박예솔 부모는 더욱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또 한편으로는 한쪽에 무릎 꿇고 있는 딸을 보니 안쓰러워 뭐라고 나무랄 수도 없었다.

자식이니까. 딸이니까.

하물며 평소에 박예솔은 줄곧 조용하고 말 잘 듣는 착한 딸이었다.

하경수조차도 이 일이 수상쩍다고 생각했지만, 박예솔과는 무관할 것으로 생각했다.

지환은 핸드폰을 들고 거실로 돌아왔다.

이서는 오뚝이를 손에서 놓고 물었다.

“왜요? 회사에서 전화 왔어요?”

“왜 회사에서 전화 왔다고 생각해?”

지환은 뒤에서 이서의 허리를 껴안고 머리에 키스했다.

이서는 빙그레 웃었다.

“당신이 이렇게 난감한 표정을 짓는 걸 거의 처음 보는 거 같아요. 설마 회사에 뭔 일이 생겨서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 거 아녀요?”

“아니야, 아버지 전화였어.”

지환이가 계속 말을 이었다.

“박예솔이 너한테 사과하고 싶다고 했대.”

이서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어젯밤에 일어났던 많은 일들이 주마간산처럼 상연되었다.

비록 증거는 없지만, 그녀는 박예솔이 지환을 좋아한다고 말할 때, 강한 직감이 들었다.

어젯밤의 일이 그녀와 전혀 무관하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가고 싶어?”'

이서는 몸을 돌려 지환에게 물었다.

“지환 씨, 먼저 내가 질문 하나 해도 돼요?”

“그럼.”

“당신과 예솔 씨 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