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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박예솔은 화끈거리는 뺨을 손으로 가리며 음흉하게 웃었다.

“너 드디어 본모습을 드러내는구나. 지금 너의 이 찐 모습을 지환에게 보여줘야 하는데. 막돼먹은 년…….”

이서는 두 손으로 팔짱을 끼고 말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지환 씨 너보다 더 잘 알고 있거든. 이것도 너한테 배운 거야. 겉 다르고, 속 다르고.”

박예솔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너도 너 자신에 대해 정확히 잘 알고 있구나. 쓸데없는 말 말고, 너 수영장에서 있었던 일 나랑 관련이 있다고 의심하는 거잖아. 근데 증거는 없고…… 맞지? 내 얘기는 똑같아. 지환이가 나를 싫어하게 할 그런 행동을 할 정도로 난 바보가 아니야.”

이서는 박예솔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수영장 일이 정말 그녀와 관련이 없다면,

그럼, 이 여자, 정말 무서운 사람이다.’

‘윤수정처럼 청순가련형 여우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다.’

‘감성지수가 높고, 논리가 치밀하며, 일 처리에 빈틈이 없다.’

하지만……

이서는 곧 웃음을 자아냈다. 떠나버린 기러기도 머문 곳에 흔적을 남기는 법, 일을 저질렀으면 언젠가는 마각이 드러날 게 뻔하다.

“그래서 내 남편 좋아하는 건 인정해?”

“그래,”

박예솔은 당당하게 인정했다.

“그리고 너 윤이서, 지환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아.”

이서는 가볍게 웃으며 세면대 수도꼭지를 틀었다.

쏴아, 하는 물소리에 그녀의 목소리가 희미해졌다.

“그건 네가 걱정할 문제가 아닌 거 같은데?”

“넌 지환의 진짜 모습을 전혀 몰라. 만약 네가 알고 있다면…….”

박예솔이 고개를 들자 거울에 갑자기 나타난 지환을 보고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당황하여 허둥지둥 고개를 돌렸다.

“지환아…….”

지환은 성큼성큼 걸어와서 건조기에 손을 말리고 있는 이서 앞에 다가왔다.

“이제 가자.”

“네.”

이서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려 박예솔을 보았다.

“예솔 씨, 방금 뭐라고 했어요?”

지환의 그 칠흑 같은 눈동자를 본 박예솔은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말을 마치자, 주위의 억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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