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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머리부터 발끝까지 서리가 내린 것처럼 추웠지만 박예솔은 여전히 고개를 빳빳이 들고 말했다.

“지환,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우리 사이에 말을 빙빙 돌릴 필요 없잖아.”

“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지환은 목소리를 낮추며 계속 이야기를 했다.

“아저씨와 아주머니 안면을 봐서, 내가 지금 여기서 너랑 이러고 얘기하고 있는 줄 알아.”

“알았어.”

박예솔은 이야기하며 씁쓸하게 웃었다.

“넌, 내가 쟤네 둘을 사주한 거라고 얘기하고 싶은 거지?”

지환은 박예솔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그럼 아니야?”

‘하하’ 크게 웃는 박예솔의 목소리는 더욱 씁쓸해 보였다.

“지환아, 난 네가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네. 그래, 나 너 좋아해. 그렇다고 내가 왜 이서 씨를 다치게 하지? 그녀에게 정말 뭔 일이 있다고 해도 네가 나한테 온다는 보장이 없는데? 하물며 너도 잘 알잖아. 천성적으로 사람을 괴롭히는 걸 좋아하는 종속들이 있다는 거. 아무 이유 없이! 나와 쟤네들, 단지 평범한 친구일 뿐이야. 그런데 쟤네들이 한 짓을 나한테 덮어씌우면 안 되지. 굳이 내 잘잘못을 따지고 싶다면……, 그래 내 유일한 잘못은 이서를 이곳으로 초대한 거? 이서를 여기로 초대 안 했으면 이렇게 큰 사고도 없었을 거고, 너를 죽일 뻔하지 않았을 테고…….”

그녀는 구구절절 이치에 맞으면서도 진실성 있는 얘기를 해댔다. 어느 한 곳 흠잡을 데가 없게.

“그럼 왜 내가 쓰러진 뒤에 이서를 쫓아냈어?”

“난 네가 그녀 때문에 쓰러진 걸 보고, 슬픔과 분노가 한꺼번에 몰려오면서, 다른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만약 누군가를 사랑한 게 잘못이라면, 나…… 기꺼이 사과할게.”

지환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니까 오늘 밤 일은 너와 무관하다는 거네?”

“만약 내 말을 못 믿겠으면, 날 신고해. 나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어.”

지환은 눈살을 찌푸렸다.

“오늘 한 말 잘 기억 해둬. 만약 이서에게 불리한 짓 한 게 발각되면, 우리 옛정 같은 거 안 봐준다. 가만 안 둘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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