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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지환은 심장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는 한 손으로 문을 잡고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

이동호는 전후 과정을 간단히 설명하였다. 계속 침묵으로 일관하는 진환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긴장했다.

“회장님, 제가 괜한 짓 한 거 아니죠?”

“아주 잘했어.”

지환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내일부터 호텔 사장직을 맡아.”

이동호는 눈을 크게 뜨고, 닫힌 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반나절이나 미동도 없이.

‘일개 아르바이트생이 어떻게 하루 사이에 사장이 되지?’

로얄 스위트룸 안.

지환은 조심스럽게 이서의 신발을 벗겼다. 발바닥에 생긴 물집과 긁힌 상처를 본 지환의 동공이 움츠러들었다.

그는 연고를 짜서 부드럽게 이서에게 약을 발라주고는 이서의 뺨을 부드럽게 흔들어 깨웠다.

“일어나.”

세상모르고 잠을 자던 이서는 몸을 뒤척이려다가 지환에게 잡힌 두 다리를 보았다.

“빨리 일어나서 생강차 마셔. 감기 걸리면 안 돼.”

이서는 그제야 붉은 입술을 내밀고 입을 벌려 얘기했다.

“나 안 마시지 싶어요. 너무 졸려. 나 잘래.”

“착하지, 자.”

지환은 아기를 달래듯 허리를 받쳐 앉혔고, 발에 바른 약이 닦이지 않도록 발에도 신경을 썼다.

이서는 바로 앉았지만 머리는 여전히 멍했다. 무의식중에 붉은 입술을 벌리고 생강차를 한 모금씩 오므리며 마셨다. 그 모습이 토끼처럼 귀여웠다.

생각차를 마시고 난 뒤, 그녀는 다시 침대로 쓰러져 어눌한 말투로 얘기했다.

“나 잘래요……. 지환 씨도…… 얼른 자요.”

지환은 그녀의 볼에 키스하고 이불을 덮어주고서야 일어나 베란다로 가서 이천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늘 밤 수영장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야겠어.”

30분 뒤.

지환은 다시 수영장으로 돌아왔다.

파티는 끝났고 사람들도 모두 다 돌아갔다.

수영장의 물결만 불빛에 비쳐 반짝반짝 빛났다.

박예솔은 차가운 얼굴로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지환을 쳐다보았다.

그가 말하지 않자, 박예솔의 심장은 더욱 긴장되었다.

지환과 함께 자란 그녀는 지금, 이 모습이 지환이 얼마나 무서운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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