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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박예솔에게 파티에 가겠다고 약속해 놓고 나니, 걱정이 생겼다.

수영복이 없다.

사자고 하니, 낯설고 물선 곳에서 어디에 가야 살 수 있는지도 몰라 난감했다.

한창 고민하고 있었는데, 지환이 양복 차림에 구두를 신고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외출할 거예요?”

“응, 시내에 다녀와야 해.”

지환이 말했다.

그가 한국에 있는 동안에도 회사 일 때문에 한국과 미국을 왕복하며 업무를 봤었다. 이 방대한 회사의 회장 자리를 너무 오랜 기간 비워 두는 건 회사의 전반적인 업무를 장악하는 데 불리했다.

하경수가 방금 그를 부른 것도 이 일 때문이었다.

“그럼 같이 가도 될까요?”

지환이가 갸우뚱했다.

이서는 고개를 숙이고 발가락을 웅크렸다.

“나…… 나 수영복이 필요해요.”

눈썹을 높이 치켜 뜬 지환의 눈에는 장난기가 가득 \했다.

“그럼, 같이 가.”

“시내에 일 보러 가는 거 아니에요?”

“오후에 처리해도 괜찮아.”

지환은 이서의 허리를 감싸고 외출했다.

이서가 수영복을 입는 모습을 보고 싶은 사심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조수석에 앉은 이서는 마음이 불안했다.

“정말 저 때문에 일 그르치는 거 아니죠?”

“아니야.”

지환은 시동을 걸며 물었다.

“그런데 갑자기 무슨 수영복이야?”

‘설마 내 어린 아내가 자극적인 컨셉을 좋아하나?’

“예솔 씨가 수영장 파티에 가자고 해서요…….”

지환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러니까 파티에 가려고 수영복 산다는 거야?”

이서는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

“네.”

지환은 기가 찬 듯 입을 한 번 크게 벌려 ‘허’하고 소리를 내고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이서도 차 안의 분위기가 얼어붙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녀는 지환이 왜 화가 났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그냥 얌전히 조수석에 움츠리고 앉아 자기 존재감을 최소화하려고 했다.

시내에 도착한 뒤, 지환은 여러 길을 돌아서 마침내 하씨 집안에서 투자한 백화점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 두 사람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서에게 휘파람을 불며 희롱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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