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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하경수는 친절하게 두 사람을 소개했다.

“여기는 환이 어릴 때부터 놀던 소꿉친구들이네. 오늘 환이가 돌아온 걸 알고 특별히 달려왔네. 예솔아, 예담아, 자, 여기는 지환이 안사람이다.”

젊은 남자가 반갑게 인사했다.

“형수님 안녕하세요, 저는 박예담이라고 합니다. 이쪽은 저희 누나 박예솔입니다.”

이서는 손을 내밀어 박예담과 가볍게 악수하고, 박예솔을 바라보았다.

박예솔은 1초간 망설이다가 곧 활짝 웃으며 이서의 손을 잡았다.

“지환이 정말 결혼했네. 난 또…….”

그녀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얼굴이 예쁘장하고, 정숙하고 아름다운 눈동자를 가졌다. 그녀는 이서를 찬찬히 쳐다보며 말했다.

“새언니 정말 예쁘네요. 어쩐지 지환이 빨리 결혼하려고 안달 나하더니…….”

분명 듣기 좋은 말인데, 이서는 왠지 귀에 거슬렸다.

그녀가 지환을 바라보았다.

지환은 가볍게 두 사람과 고개를 끄덕인 걸로 인사를 대신한 셈이다.

“너희들 배고프지?”

하경수의 모든 관심은 이서한테 있었다.

“이서야, 자, 우리 밥 먹으러 가자.”

이서는 하경수에게 이끌려 주방 쪽으로 들어갔다.

식탁 위에는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이 한 상 차려 있었다.

“이서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지환이가 준비하라고 했어. 어여 먹어봐, 네 입맛에 맞는지 모르겠다…….”

이서는 코끝이 좀 시큰시큰했다. 지환을 한 번 보고는 곧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

“네.”

상황을 지켜본 하경수는 희색이 만면했다.

“기분 좋으면 된 거야. 자, 어여들 앉아서 먹자. 우리 집…….”

지환은 갑자기 크게 헛기침했다.

하경수는 얼른 말을 바꾸었다.

“내가…… 요리…… 했지? 허허허.”

“아…… 아버님이 직접 요리하셨어요?”

이서는 감동했다.

“이렇게 많은 요리를…… 많이 힘드셨죠?”

“한 식구인데 인사치레 이런 거 다 빼고 편하게 하거라. 어여 먹어 봐, 입맛에 맞으면 앞으로 매일 해 줄게.”

하경수의 지나친 열정에 이서는 두손 두발 다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지환은 하경수와 위층으로 올라가서 얘기를 나누었다. 이서는 그제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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