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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그만해!”

남자들의 손이 몸에 닿자, 이서는 굴욕적인 눈물을 흘렸다.

“전화할게, 내가 전화할게!”

두 경호원은 아쉬운 듯 마주 쳐다보고는, 내키지 않은 표정으로 일어나서 문을 열고 나갔다.

이서가 마침내 전화하겠다는 소식을 들은 민예지는 득의양양하게 들어와서 옷이 이미 너덜너덜하게 찢어진 이서를 보면서 환하게 웃었다.

“진작 고분고분 말 들었으면 얼마나 좋아? 괜히 몸 고생만 했잖아. 휴대전화 줘.”

이서는 두 팔로 몸을 꽉 감싸고 휴대전화를 받지 않았다.

“왜, 또 마음 바뀐 거야? 번복하려고?”

이서는 코를 훌쩍거리며 목을 곧추세웠다.

“먼저 옷이나 갖다줘.”

“설마 시간을 끌려고 하는 수작은 아니겠지?”

민예지는 가볍게 피식했다.

“여기 민씨 집안 바닥이야. 하은철도 들어오려는 한바탕 고생해야 할걸? 네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 때까지 시간을 끌어봐라, 소용이 있나?”

차갑게 웃는 이서는 눈동자에는 아직도 눈물자국이 남아있었다.

“그냥 옷만 하나 걸치겠다는 건데, 넌 뭐가 그리 두렵니?”

“그래.”

민예지는 더 이상 헛소리하기 싫어 옷을 가져오라고 했다.

루즈한 롱스커트였다.

이서는 옷 위에 껴입었다.

이목구비가 예쁘고 몸매까지 베이글녀인 이서는, 헐렁한 옷을 입고 있어도 예쁨을 감출 수 없었다. 심지어 여리여리한 느낌은 남자의 보호본능을 더욱 자극했다.

민예지는 재촉했다.

“얼른 전화해!”

“잠깐만.”

“너 또 무슨 수작을 부리려고?”

민예지는 슬슬 짜증이 났다.

“윤이서, 내 인내심은 한계를 테스트하지 마. 전화 안 할 거면 내가…….”

“너는 왜 사람들이 너와 날 놓고 비교하는지 아니?”

맑은 눈빛을 한 이서는 갑자기 그녀의 말을 끊었다.

민예지는 정곡을 찔린 듯 움찔하며 물었다.

“왜?”

“알고 싶어? 그럼, 가까이 와봐!”

민예지는 1초 동안 망설였지만, 여전히 참지 못하고 이서의 방향으로 걸어갔다.

“빨리 말해.”

이서는 갑자기 손을 내밀어 민예지의 목을 누르고 온몸의 힘을 다해 그녀를 창가로 끌고 갔다.

“윤…… 이서……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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