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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이서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임하나에게 함께 선물 사러 가자고 전화했다.

전화기 너머에서 임하나는 우물쭈물했다.

[자기, 오늘 내가 갑자기 야근하게 되어서 함께 못 갈 거 같은데…… 어떡하지?]

“그래, 그럼 먼저 일 봐.”

전화를 끊고 이서는 네비게이션을 켜고 근처에 선물을 살 수 있는 마땅한 곳이 있는지 검색해 보았다.

선물을 사서 예쁘게 포장을 마치고, 배달할 집 주소까지 적고 나니, 이미 저녁 시간이었다.

시간을 확인하고 지환에게 전화를 걸려고 휴대전화를 꺼냈는데 마침 전화가 울렸다.

발신자 이름을 보고 이서의 눈동자가 약간 차가워졌다.

몇 초 동안 망설이다가 그녀가 받았다.

“이서야…….”

성지연이 비위를 맞추며 물었다.

“시간 있니?”

이서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없어요.”

성지연은 딸에게 구차하게 굴었다.

“공모전 일은 수정이가 잘못했어. 걔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어. 사죄의 의미로 너에게 밥을 사주고 싶다는데……. 이서야, 한 번만 너그럽게 봐줘라. 엄마의 체면을 봐서라도…….”

이서는 생각도 하지 않고 거절했다.

“아니요, 정말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잠자코 있으라고 해요. 괜히 내 앞에서 나서서 내 속 끓이지 말고…….”

“윤이서!”

성지연은 목소리를 높였다.

“원철도 같이 나온대. 이게 너의 마지막 기회야. 너 정신 똑바로 차려!”

이서가 손가락을 꽉 쥐었다. 성지연이 전화한 건 역시 하씨 집안 며느리 자리를 위해서였다.

이서는 전화를 탁 끊고, 부모의 전화번호를 차단했다.

이 모든 걸 끝낸 이서는 여전히 화가 삭지 않아 덜덜 떨렸다.

이제부터 정말 윤씨 집안과 인연을 끊을 것이다.

이때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이서 곁에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면서 덩치 좋은 근육맨 두 명이 내려왔다.

“윤이서 씨?”

이서는 경계하듯 후퇴했다.

“당신들 누구야?”

두 사람은 서로 마주치고는 두말없이 이서의 팔을 잡고 차 안으로 밀어 넣었다.

두 사람의 동작은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출퇴근 시간이랑 맞물리다 보니 두 사람의 행색이 사람들의 눈에 띄게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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