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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이상언은 임하나를 자기 집으로 데려갔다.

집 앞에 도착한 임하나는 여전히 소란을 피웠다.

“이거 놔요, 나 절대 내 친구 눈에 눈물 나게 하는 놈 가만 안 둬요.”

이상언은 한 손으로는 임하나의 허리를 껴안고 한 손으로는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 불을 켜면서 임하나에게 말했다.

“하나 씨가 이서 친구라는 사실에 감사해요. 아니었으면, 아마 뼈도 못 추렸을걸요?”

임하나는 승복하지 않았다.

“왜요, 설마 날 죽이기라도 한대요?”

이상언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주방으로 가서 임하나에게 물 한 잔을 따라서 건네주었다.

임하나는 여전히 분개했다.

“내로남불, 방귀 낀 놈이 성낸다고, 바람 피운 주제에 뭐가 그리 당당해?”

“나, 지환이 잘 알아요. 절대 민예지라는 여자와 아무 사이 아니에요.”

임하나는 물을 한 모금 마셨다.

“둘은 친구잖아요. 그러니까 당연히 편 들겠지.”

“그건 아니에요.”

이상언은 그날 룸에서 민예지가 지환을 유혹하려다가 쫓겨난 일을 간단히 말해줬다.

“지환이가 정말 그 여자랑 뭔 썸싱이 있다면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겠죠? 당시 룸에는 나 혼자밖에 없었어요. 나에게 연기를 보여줄 만큼 그렇게 한가한 놈 아니네요.”

임하나는 말문이 막혀 한참 뒤에야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럼 도시락 배달 간 날은……?”

“아마도 틀림없이 무슨 오해가 있었을 거예요.”

이상언은 그녀가 마침내 진정된 것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됐어요. 지환이가 아마 이서 씨에게 잘 해명할 거예요. 그들을 신경 그만 쓰고……. 물 더 줄까요?”

“네.”

임하나는 목을 가다듬었다.

“방금 너무 흥분했더니 목이 다 바싹바싹 마르네.”

말하면서 그녀는 붉은 입술을 핥았다.

붉은 입술이 촉촉한 것이 마치 장미가 아침 안개에 물든 것 같았다.

이상언은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그는 급히 시선을 돌렸다

“물 갖다줄게요.”

주방에 들어서니 머릿속이 흐리멍덩해졌다.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동안 맛있는 음식에 심취해 새 여자친구를 안 만난 지 꽤 됐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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