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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편의점 안.

이서는 간식 몇 개와 물 몇 병을 샀다.

임하나는 호기심이 생겨 그녀에게 물었다.

“물은 왜?”

포장마차에도 물이 있다.

이서의 귀가 부자연스럽게 빨개졌다.

“생수 마시고 싶어서.”

임하나가 가까이 다가와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마시고 싶은 거야? 아니면 지환 씨에게 사주고 싶은 거야?”

“내가 마신다. 됐지?”

이서는 물을 한 병 더 들고 와서 몸을 돌려 임하나에게 물었다.

“하나야, 너 이상언 씨랑 어떻게 된 거야?”

“아, 우리 왜? 아무것도 없는데.”

임하나는 왠지 속이 찔렸다. 사실은 정말 이상언과 아무 사이도 아닌데, 왠지 모르게 뭔가 잘못을 저지른 사람처럼 발이 저렸다.

“그래?”

이서의 맑은 눈동자는 임하나의 고양이 눈을 쳐다보았다. 임하나는 쑥스러웠다.

“내가 약속했잖아. 나 이상언한테 관심 없어.”

“만약 네가 정말 좋다면, 나는 개의치 않아. 상관없어.”

임하나는 손을 흔들었다.

“아냐, 됐어. 이상언 씨 집안과 기반이 모두 외국에 있어. 지금 잠깐은 한국에 머물지만 언젠가는 돌아갈 사람이야. 롱디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아. 힘들어.”

윤수정은 멍해졌다.

지환의 가족도 외국에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앞으로 떨어져서 자주 못 본다는 얘기인가?

“내 얘기 그만하고…… 지환 씨랑 어떻게 된 거야? 그나저나 저번에 그 여자는 대체 누구야?”

포장마차 오는 길에 이상언은 또 임하나에게 지환이 밖에 둔 여자에 대해 물었다.

모른다고 말하자, 똑똑히 알아봐 달라고 이상언이 부탁하며 자기 친구를 위해 아닌 사실을 바로 잡아야겠다고 말했다.

이서의 눈동자는 단번에 어두워졌다.

“말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해도 돼.”

임하나는 급하게 말했다.

비닐백을 들고 편의점을 나온 이서는 한숨을 내쉬었다. 명치에 돌이 눌린 것처럼 답답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며 입을 열었다.

“민예지야.”

임하나의 얼굴색은 단번에 변했다.

“제기랄! 찾아도 하필 민예지를 찾냐? 여기서 딱 기다려라. 내가 가만두나 봐!”

말을 마친 임하나는 기세등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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