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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그럼 왜…….”

“이서야!”

이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임하나의 업 된 목소리를 들었다.

목소리가 나는 곳을 따라 바라보니 마침 이상언 차에서 내리는 임하나를 보았다.

“둘이…… 같이?”

“네.”

이상언이 말했다.

“축하해요, 윤이서 씨.”

이서는 이상야릇한 눈빛으로 임하나를 바라보다가 정신을 가다듬고 이상언에게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냥 편하게 이서라고 불러 주세요.”

“이서?”

옆에 있던 하지환의 목소리가 콧방귀와 함께 터져나왔다.

이상언은 지환을 한 번 힐끗 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에이, 그럼 성은 빼고, 이서 씨라고 부를게요. 이서 씨도 저를 의사 선생님이 아닌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네. 상언 씨.”

말하는 사이, 네 사람은 포장마차 안의 플라스틱 의자에 앉았다.

지환은 계속 고개를 숙여 플라스틱 의자를 살펴보았다.

이서가 물었다.

“왜요?”

포장마차에 도착했을 때부터 지환은 이상했다.

이상언이 농담을 던졌다.

“쟤 신경 쓰지 마요. 큰집 도련님께서 처음으로 신분을 낮추고 이처럼 누추한 포장마차를 방문하시니 적응 못 하는 게 당연하지요.”

임하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지환 씨, 포장마차에 처음 오는 거예요?”

이상언은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지환이 보내온 ‘그윽한’ 눈빛을 받았다.

그는 목덜미가 서늘해지는 것 같았다.

“지환이…… 이런 거 안 좋아해요.”

“아…….”

임하나는 시선을 이서에게 돌리며 다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자기, 먼저 서우의 평생 디렉터가 된 걸 축하해. 이제 철밥통 직장인이 되었네.”

이서는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고마워, 나도 대상 부상이 일자리일 줄은 몰랐어. 완전히 날 위한 맞춤 공모전 같아.”

이상언은 별 내색하지 않고 지환을 흘겨보았다.

지환은 눈꺼풀도 움직이지 않았다.

“이제 하은철 삼촌 회사에 들어가니, 앞으로 그를 만날 기회가 있겠다.”

이서는 한숨을 내쉬었다.

“꼭 그렇지는 않을걸? 얼마나 바쁜 분인데…….”

지난번에도 바람 맞았다.

지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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