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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항상 네 옆에 있을 거야

저녁에 무진이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집안이 너무 조용한 것 같다.

평소라면 성연이 식탁에 앉아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짓고 있을 텐데.

어째 오늘은 온 집안이 조용했다.

성연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고 생각한 무진은 마음이 조급해져 방을 확인해 볼 생각이었다.

그러나 거실에 들어선 순간, 소파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성연이 보였다.

그리 크지 않은 소파에서 성연이 동그랗게 몸을 만 채로 곤히 잠들어 있었다.

좀 더 다가간 무진의 눈에 책상 위에 술잔 하나와 이미 비어 있는 와인 반 병이 놓여 있는 게 보였다.

가까이 다가갔을 때 성연에게서 술 냄새가 짙게 풍겼다.

무진이 눈썹을 찌푸린 채 고개를 돌려 뒤에 서있는 집사에게 물었다.

“성연이 어떻게 된 겁니까?”

집사가 대답했다.

“사모님 기분이 별로 안 좋으셨던 듯합니다.”

원래 성연은 더 많이 마실 생각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주량을 과대평가했다.

몇 잔도 마시지도 못한 채 그대로 쓰러진 것이다.

집사는 미리 꺼내 두었던 술을 정리했다.

성연의 뺨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무진에게는 나무랄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알았으니 가서 쉬세요. 성연인 내가 돌볼 테니.”

무진이 몸을 숙여 성연을 안아 들었다.

성연은 사실 잠들지 않았다. 그저 잠든 척만 하고 있었을 뿐.

물론 정신은 확실히 흐리멍덩한 상태로 그다지 맑지 않았다.

그 순간 무진에 의해 몸이 허공으로 오르자 성연은 무의식적으로 발버둥을 쳤다.

“쉿, 움직이지 마.”

매력적인 음성이 귓가를 울리며 익숙한 박하 향의 숨결이 느껴지자 점차 차분해진 성연이 무진의 품을 얌전히 파고 들었다.

성연은 체중을 느낄 수도 없을 정도로 가벼웠다.

그렇게 무진은 성연을 가볍게 들어올려 침실로 들어갔다.

무진이 침실에 들어와 자신을 살포시 침대 위에 내려놓자 성연은 드디어 안전한 곳에 도달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성연은 하고 싶은 대로 하기 시작했다.

침대를 기어 비틀거리며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 했다.

다가온 무진이 성연의 손목을 잡으며 물었다.

“어디로 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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