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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경거망동하지 않을 것이다

강상철, 강상규의 인내심은 정말 대단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점심 시간에 나가서 식사하고 온 것을 빼고는 무진의 사무실에 억지로 머물면서 오후까지 기다렸다.

이번에 무진이 회수한 지사들은 모두 다섯 곳이었다.

강상철과 강상규가 직접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무진은 평가자료를 두 사람에게도 건네주어 함께 보았다.

평가를 결과를 토대로 무진은 당장 지사 두 곳을 문 닫겠다고 선포했다.

새 프로젝트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가동시키기로 했다.

이 지사는 더 이상 운영할 수 없을 게 분명했다.

어떻게 해도 적자를 흑자로 전환시킬 수가 없었다. 장기적으로 적자만 날 뿐.

툭 까놓고 말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일 뿐이었다.

그룹 본사의 돈을 여기에 쏟아붓기보다는 이렇게 적자만 나는 항목들을 아예 제거해 버리는 게 나을 터.

강상철과 강상규가 무작정 여기서 기다린 것은 바로 이 순간을 위함이었다.

강상규가 바로 비꼬았다.

“설마 네 능력이 부족한 건 아니고? 멀쩡한 회사를 네 손으로 바로 닫아버려?”

무진은 속으로 저런 말을 하다니 부끄럽지도 않나 싶었다.

수치가 모두 저들 앞에 놓여 있는데 말이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설마 진짜 몰라서 저런 말을 한단 말인가?

저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다니 어쩜 저리 뻔뻔스러운지.

무진이 냉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만약 두 분이 능력이 되시면 이 지사들 가지고 가세요.”

어차피 무진은 의견이 없었다.

이제는 지사 뒤에서 벌이던 그 추잡한 짓거리들을 모두 들켰으니.

강상철과 강상규가 다시 회수해 간다 해도 더 이상 잔꾀를 부리지는 못 할 테지.

회사가 위아래로 그렇게 많은 눈들이 주시하고 있는데, 경거망동하지는 않을 것이다.

늙은 여우는 종일 남을 속일 궁리만 하는 법.

무진을 말을 들은 강상철과 강상규가 바로 입을 다물었다.

사실 최고 관리자로서 이 지사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건 자신들이 제일 잘 알았다.

그러나 무진은 지사 두 곳을 포기하고 세 곳을 남겨 두었다. 설마 적자를 흑자로 돌릴 자신이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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