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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기다릴 수 있다

다음 날, 무진이 회사로 가자 강상철과 강상규가 그의 사무실 입구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무진을 본 강상철은 무진이 자신 앞에 오자마자 생트집을 잡았다.

“강무진, 어쨌든 나나 네 셋째 할아버지는 너보다 어른들인데, 네 사무실에 있는 직원이 우리를 못 들어오게 막다니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냐?”

“사무실 안에 중요한 서류들이 있는데 잃어버리면 또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 작은 할아버님도 의심의 대상이 되고 싶지는 않으실 테죠? 제 밑의 사람들은 회사 기밀을 지키며 자기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무진이 담담한 음성으로 조리 정연하게 설명했다.

‘둘째, 셋째 할아버지가 이리 다급하게 자신을 찾아와 귀찮게 할 줄은 몰랐는데 말이지.’

‘이런 핑계까지 대도록 견문을 넓혀 주시는군.’

강상철과 강상규의 표정이 다소 경직되었지만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한 채 그저 콧방귀만 뀌었다.

무진 문을 밀고 들어가자 강상철과 강상규도 따라 들어갔다.

그들이 소파에 앉자 무진의 비서가 즉시 차를 가져왔다.

‘회사니까, 어쨌든 시늉은 해야겠지.’

무진이 아랫사람이니 결국 강상철과 강상규의 체면을 세워줄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이들은 분명 또 아래 사람이 어쩌고 저쩌고 하며 따지고 들겠지.’

강상철, 강상규는 오늘 골칫거리를 만들려고 온 거였다.

이 일로 한 차례 들쑤셔서 무진이 더 이상 날뛰지 않게 하려는 의도였다.

차를 한 모금 마시며 살짝 입을 축이던 강상철이 별안간 입안에 있던 찻물을 뱉으며 소리쳤다.

“이건 도대체 무슨 찻잎이야? 너는 이런 저질 찻잎으로 우리를 우롱하는 거냐?”

강상철이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무진이다.

업무 상으로는 도저히 안 되니까 이런 작은 건수를 잡아 흠집 내려는 수법이 아닌가.

“일반적인 찻잎입니다. 저는 마셔도 괜찮은데요?”

무진이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강상철은 꼭 솜방석에 대고 주먹질하는 것처럼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

무진은 마치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아니면 꺼지라’는 식의 태도로 대답했다.

세 사람이 마주 앉으니 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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