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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6화 평생 만나지 못하지

처음에는 시험이 힘들어서 성연이 저러는 줄 알았다.

온종일 업무 처리하느라 바쁜 무진이다.

그러나 성연의 상태가 뭔가 이상함을 예리하게 느끼고 있었다.

며칠째 기분이 가라앉은 상태로 얼굴에는 웃음기조차 안 보였다.

그래서 주말에 일부러 시간을 내어 성연과 함께 보내기로 했다.

주말, 식사를 마친 성연은 아직 집에 있는 무진을 보고 좀 놀랐다.

그동안 너무 바쁜 나머지 회사를 벗어나지 못하던 무진이었다.

성연이 의심스럽게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회사에 안 나가요?”

무진이 대답했다.

“너랑 같이 있으려고. 오늘 어디 놀러 가고 싶은 데 없어?”

무진은 자신이 함께 보내는 것이 너무 적어서 성연의 기분이 안 좋은 거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확실히 자신이 좀 바쁘긴 했다.

그러다 보니 두 사람이 함께 보낼 시간이 거의 없었던 것도 사실.

‘일도 중요하지만, 성연이만큼 중요한 건 없어.’

시간을 내서 성연이와 함께 보내는 게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무진이다.

요 며칠 간의 자신의 근심과 무진의 행동을 생각해 보던 성연은 바로 알아챘다.

이 상항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성연은 무진의 제의를 거절하지 않았다.

사실 그녀도 무진과 함께 있고 싶었다.

잠시만이라도.

만약 자신이 떠나게 되면 무진과는 평생 만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지금 함께 있는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무진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말했다.

“교외에 있는 과수원을 알아요. 지금 가을이라 마침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을 텐데 무척 아름다울 거예요.”

“알았어, 준비해. 바로 나가자.”

무진은 더 묻지도 않고 바로 승낙했다.

오늘 그의 임무는 성연과 함께 하는 것, 그 뿐이다.

성연이 옷을 갈아입고 내려오자 기사가 운전하는 차 뒷좌석에 나란히 앉아 성연이 말한 과수원으로 갔다.

과연 성연의 말이 맞았다. 온통 노란 빛으로 끝없이 이어진 과수원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리고 잘 익은 과일들이 아주 먹음직스럽고도 보기 좋았다.

공기 중에 상큼한 과일 향기가 떠돌았다.

과일 향을 맡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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