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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넋을 잃다

성연은 넋을 잃은 듯한 모습으로 집에 돌아왔다.

언제나 생기발랄하던 성연이었다.

그런데 창백한 얼굴로 현관문을 들어서는 성연을 보고 집사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작은 사모님, 괜찮으십니까?”

멍한 표정으로 집사를 바라보던 성연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바로 위층 침실로 올라가 침대에 쓰러져 잤다.

저녁 식사를 차린 후 집사가 침실 문을 두드렸으나 성연은 안에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침대에 누워 있던 성연은 아무 것도 먹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잠시 혼자 조용히 있고 싶었지만, 혹시라도 집사가 자신의 일을 무진에 알릴까 봐 걱정이 되었다.

무진은 지금 이미 충분히 바쁠 테니 더 이상 신경 쓰이게 하는 건 곤란했다.

“잠시만요. 나가요.”

머리를 정리한 성연이 문을 열고 나갔다.

집사가 보기에 성연은 여전히 좀 이상했다.

집사가 관심 어린 눈길로 물었다.

“작은 사모님, 몸이 불편하시면 저에게 말씀하세요. 주치의 선생님을 부를까요? 아니면 도련님께 오시도록 연락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성연이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냥 최근에 시험이 좀 많아서 피곤했을 뿐이에요. 무진 씨 일도 많은데 알릴 필요 없어요.”

집사는 다시 성연을 살펴보았다. 평소와 다름 없는 성연의 표정에 집사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성연은 집사를 따라 내려가 저녁을 먹었다.

식사를 마친 성연은 올라가서 공부해야 하니 다른 사람들이 방해하지 못하게 하라고 집사에게 일렀다.

성연은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듯 평상시와 똑같이 보이려 했다.

성연이 애써 연기를 한 덕에 자연히 집사는 알아챌 수 없었다.

이제 성연이 별 문제가 없는 듯하자 집사는 그저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어찌되었든 성연은 아직 청소년기의 아이였다.

공부하느라 힘든 건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생각한 집사는 이 일을 무진에게 알리지 않았다.

물론 성연도 자신에게 말하지 말라는 뜻을 내비쳤지만.

그날 밤, 성연의 머리는 혼란의 극치였다.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아 일찌감치 잠을 잤다.

무진이 언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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