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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그녀의 최종 목표는 결혼이 아니다

학교가 막 끝났을 때 성연은 전화를 받았다.

특수하게 처리된 알림음을 들은 성연은 잠시 멍했다.

곧 정신을 차린 성연은 은밀한 곳을 찾아 전화를 받았다.

그녀의 음성은 공손하면서도 흥분한 상태였다.

“사부님, 어떻게 전화하실 시간이 다 있으셨어요?”

평소 고학중이 성연에게 전화하는 일은 아주 드물었다.

아주 중요한 일이 있지 않는 한 말이다.

성연은 다소 의외라고 생각했다. 사부님이 자신에게 전화를 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기에.

수화기 저편에서 고학중이 바로 용건을 말했다.

“이제 1년 남았다. 고등학교 졸업하면 바로 출국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둬. 네 진로는 스승인 내가 모두 안배해 두었다. 네가 이전에 시험을 보려고 했던 HF에 입학할 준비 해. 초심을 잊지 말거라.”

잠시 말을 쉬었다가 다시 입을 연 고학중이 훈계 조의 어투로 계속 말을 이었다.

“다른 사람이 너에게 건네는 온정으로 기세를 잃으면 안된다. 너의 최종 목표는 결혼이 아니야. 너는 집에서 남편 내조하고 아이 양육하는 그런 생활에 맞지 않아.”

사부님의 말을 듣고 있는 동안 성연은 저도 모르게 핸드폰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성연은 그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무진과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자 왠지 모르게 성연의 마음이 괴로워졌다.

마치 가슴에 큰 구멍이 나서 휘휘 바람이 불어대는 것 같아 성연을 당황스럽게 했다.

그러나 성연은 아무런 내색 없이 차분한 음성으로 바로 대답했다.

“네, 사부님. 말씀하신 것 잘 알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

“성연아, 누구보다 내가 너를 가장 잘 안다. 작은 것으로 큰 것을 잃으면 안되느니라.”

고학중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고학중은 성연의 마음이 다소 흔들리고 있음을 어렴풋이 알아챘다.

그러나 아마도 자신을 따뜻하게 대하는 강씨 집안 사람들에게 미련을 가지는 거겠지.

어릴 때부터 혈육의 정을 제대로 못 느끼고 자란 데다 마음도 여린 성연이 자신에게 잘해 주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주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감정이든 간에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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