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61화 너를 화내게 하고 싶지 않아

아무 말없이 정리한 서류를 서랍에 넣고 잠근 무진이 성연에게 다가가 그녀의 살짝 뺨을 꼬집었다.

“약혼녀가 직접 데리러 왔는데 안 돌아갈 수야 없지. 안 돌아간다면 약혼녀가 화낼 텐데 말이야.”

성연은 단지 그가 무진이 제때 식사를 하게 할 생각이었다. 일을 방해하려는 게 아니라.

잠시 머뭇거리던 성연이 입을 열었다.

“다 먹었으면 계속 일해요. 나 혼자 가도 돼요.”

“오늘 일은 거진 다 처리했으니 같이 가.”

무진이 이마를 쓸며 말했다.

성연도 무진이 계속 남아서 일하는 게 썩 내키지 않았다. 하루 종일 업무 보느라 긴장해 있었을 테니 이제는 좀 쉬어야 할 때였다.

그래서 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무진의 뒤를 따랐다.

밖에 있던 비서 손건호는 무진이 사무실 불을 끄고 성연과 함께 걸어 나오는 모습을 보았다.

우선 정중하게 불렀다.

“보스, 작은 사모님.”

손건호의 부름에 무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오늘은 야근할 필요가 없으니 너도 이만 퇴근해.”

퇴근하란 말에 눈을 반짝이며 사무실을 나가는 두 사람을 쳐다보던 손건호는 곧 책상 위를 깨끗이 정리한 후 따라 사무실을 나갔다.

역시 사랑의 힘은 위대한 것이다.

일 중독자인 보스가 손에서 일을 놓게 하다니.

생각지도 못했던 이런 장면을 보게 되다니 자신은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다.

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왔던 성연 덕분에 무진은 그녀와 함께 차 뒷좌석에 탔다.

뒷좌석에 앉은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피곤하면 잠깐 눈 좀 붙여요. 도착하면 깨울게요.”

하루 내내 일하느라 피곤했을 무진을 떠올린 성연이 불쑥 입을 열었다.

쉴 수 있을 때 최대한 시간을 내어 쉬어야 한다는 생각에 무진은 성연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음, 알았어.”

그리고 무진은 성연의 어깨에 바로 기대어 눈을 감았다.

무진이 무척 피곤해 보이자 성연은 그가 좀 더 편안하게 잘 수 있도록 자세를 조절했다.

가끔 강무진은 정말 모순덩어리 같이 느껴졌다.

어느 때는 배후에서 모든 것을 계획하고 조종하는 강인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