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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2화 몇 년 못 살아요

잠에서 깬 성연은 옆 자리를 더듬어 보았다. 이미 싸늘하게 식은 것을 보니 무진은 벌써 일어나 나간 모양이다.

아래층으로 내려오니 거실도 텅 비어 있었다.

보아하니 오늘 아침은 챙겨 먹이지 못할 것 같다.

무진이 얼마나 바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 뭐라 할 수도 없다. 이해할 수 밖에.

하지만 이대로 가면 몸이 견디지 못하고 조만간 망가지고 말 것이다.

원래부터 건강이 안 좋은 무진이 어떻게 그런 힘든 일들을 감당할 수 있는 거지?

그러나 무진이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겠지?

어쨌든 할머니 안금여가 맡아 할 수는 없을 테니까.

강상철, 강상규 쪽에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니 무진도 절대 마음을 놓을 수 없을 테지.

정말이지 무진이 너무 힘들게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진이 손에서 일을 놓을 수가 없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먹는 것부터 시작해야지. 강무진은 많이 먹어야 몸도 강해질 테니.’

무진은 또 밖의 음식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매일 그를 위해 음식을 해 줄 수는 없다.

아직은 학생이어서 많은 시간을 낼 수 없기에.

하지만 집에서 만든 음식이 아무래도 밖의 음식보다는 위생적이고 건강에도 좋을 것이다.

이리저리 방법을 생각하던 성연은 아침을 다 먹은 후에 집사를 불렀다.

종종걸음으로 곁으로 다가온 집사가 물었다.

“작은 사모님, 무슨 지시할 게 있으세요?”

“앞으로 주방에 무진 씨 먹을 것들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집사님이 직접 가져다 드리세요. 그리고 다 먹을 때까지 지켜보시고요.”

무진의 몸 상태는 정말 안심할 수 없었다.

“아…….”

집사가 잠시 머뭇거렸다.

도련님이 성연의 말이라면 듣겠지만, 자신의 말을 들으려 할 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도련님이 식사할 때까지 지켜보려다가 목숨까지 내놓아야 하는 건 아닌지?

집사가 이 일을 내켜 하지 않는 듯하자 성연이 약간 화를 냈다.

“무진 씨 건강을 설마 모르는 거예요? 계속 이렇게 나가면 몇 년 못 산다고요.”

성연이 직설적으로 말하자 그제야 집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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