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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화 조사 결과

묵묵히 옆에 서있던 성연은 한마디 꺼낸 이후로는 더 이상 대화에 참여하지 않았다.

눈썹을 찌푸린 채 조승호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생각했다. 어젯밤과 오늘, 한시도 눈을 떼지 않은 채 자신이 할머니 곁을 지켰었다.

그리고 할머니는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만 해도 말짱했다. 그녀와 웃고 떠들면서. 약을 쓰기 가능한 시간대는 오늘 아침과 점심 시간 사이뿐.

잠시 이 문제에 골몰해 있던 성연이 입을 열었다.

“아침에 간호사 한 명이 들어왔어요. 제 생각엔, 아침 시간 할머님 병실을 담당했던 그 간호사를 고모부님이 불러서 당시 상황을 물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정해진 시간에 병실을 도는 간호사는 모두 기록이 남아 있을 터이니, 언제든 확인해 보면 누구였는지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고개를 끄덕인 조승호가 병동 스테이션으로 전화를 걸어 담당 간호사를 확인하고 불렀다.

“원장님, 무슨 일이신가요?”

연락을 받고 응급실 앞으로 올라온 간호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여러 사람이 둘러서 있는 것이 보였지만, 두리번거리지 않고 병원장 조승호에게만 시선을 맞추었다.

“오늘 아침, 회장님께 드렸던 약은 어디서 꺼낸 겁니까?”

병원장의 위엄을 드러내며 서늘한 음성으로 물었다.

병원에서의 경력이 오래된 노련한 간호사였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조승호가 장모 안금여에게 붙여주지 않았을 터였다.

오전에 있었던 전 과정을 그대로 보고했다.

“평소대로 약국에서 받은 약을 회장님께 드리고 혈압, 체온을 체크했습니다.”

자신이 체크했던 항목들을 하나하나 열거했다.

간호사의 대답에서는 평소와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병실 담당 간호사의 대답과 태도로 보아 이 일과는 무관한 듯했다. 답변을 다 들은 조승호가 담당 간호사를 다시 돌려보냈다.

한편, 안금여는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유리를 사이에 두고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무진과 운경 모두 중환자실 앞을 지켰다.

뒤따라 간 성연은 구석 한편에 서 있었다.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안금여를 바라보는 운경과 무진은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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