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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이 일로 널 탓하지 않아

조사에 따르면 문제가 될만한 부분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안금여는 지금 중환자실에 누워 있다. 나쁜 마음을 먹은 자에게 당한 것이 분명한 채로.

무진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운경은 끊임없이 눈물만 뚝뚝 흘렸다.

‘그렇게도 당당하시던 분이 어떻게 이런 일을 당하신다는 말이야?’

조승호가 티슈를 뽑아 운경의 눈물을 닦아주며 위로했다.

“너무 힘들어하지 마. 최선을 다해 방법을 찾아볼 테니.”

“어쩜 이런 법이 다 있어? 이렇게나 연세가 많으신데, 도대체 누가 그렇게 모진 마음을 먹을 수가 있다는 거야?”

할 수만 있다면, 자신이 엄마를 대신해 아프면 좋으련만. 그러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울 뿐이다.

“운경아, 우리 모두 가슴 아파. 지금 이 상황에서는 우리가 강해져야 해. 배후를 잡아내는 게 중요해. 안 그러면 어머님이 계속 안전상의 위협을 받으실 거야.”

조승호가 운경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부드러운 음성으로 그녀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도대체 누구란 말이야? 단서가 전혀 없으니.”

운경이 목이 메인 소리로 말했다.

“하늘의 법망은 관대한 듯해도 절대 악인을 그냥 두지 않는다고 했어. 누군가가 손을 썼다면, 반드시 증거가 남아있을 테니 조그만 기다려 봐.”

조승우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성연은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았다. 좀 가라앉은 표정이었으나 슬픈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다.

고개를 돌려 조승호를 바라보았다.

“고모부님, 그 약 성분은 언제쯤 정확하게 알 수 있을까요? 할머님을 살릴 수 있겠지요?”

“아직 검사 중이야. 구체적인 결과는 아직 알 수 없어.”

뇌에만 영향을 주는 약인지, 조금 전 음식을 먹는 동안 안금여의 신체 지표가 정상으로 회복되어 이미 특실로 옮겨졌다.

특실 또한 중환자실과 별다를 바 없었다.

많은 간호사와 전문의들이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을 위해 모두 대기중이었다.

조승호의 말을 들은 성연은 고개만 끄덕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머리 속은 여러 생각들로 복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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