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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더 이상 머물 필요가 없다

이렇게 되자 안금여의 병세를 더 이상 숨길 수도 없게 되었다.

이 기회다 싶은 강일헌이 화가 난 척하며 따져 물었다.

“회장님 상태가 이처럼 심각한데 어떻게 그걸 은폐할 수가 있습니까?”

물론 속으로는 환희의 춤을 추면서.

약을 먹은 안금여는 십중팔구 정신을 놓은 것이 분명해 보였다.

‘큰 할머니는 이제 더 이상 회사 일을 볼 수 없는 게 분명해. 큰 집이 어디까지 설칠 지 한 번 두고 볼까?’

“할머님의 건강은 원래도 좋지 않으셨어. 이런 상항이 발생한 건 우리도 원치 않았던 바야.”

그때, 무진이 좀 더 냉정함을 되찾았다.

“이건 모두 고모님과 형님 잘못입니다. 회사에 수천 명의 직원이 있고, 크고 작은 업무들이 산적해 있어요. 모두 회장이 처리해야 할 일들입니다. 회장님이 안 되면 서둘러 대체할 인물을 찾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란 말입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 일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 겁니까?”

강일헌이 코웃음을 치며 큰 소리쳤다.

“이 일은 우리 본가 일이니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야. 최대한 빨리 할머니를 치료할 테니.”

무진이 차가운 음성으로 받았다.

“나도 당연히 큰 할머님이 빨리 나으시기를 바라지요. 하지만 이건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회사에 소속된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회사를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강일헌이 당당하게 맞받았다.

“주주들은 모두 회장 재선출 일정을 연기하는 것에 동의했어. 그 전에 있네 없네 따위는 생각도 하지 마라. 회장님이 쓰러지셨지만, 내가 있어. 회장님의 모든 업무는 내가 대리 처리할 것이아.”

강일헌의 말이 점점 심해지자 운경이 나섰다.

속에서 들끓어 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이렇게 뻔뻔스러운 놈이 다 있어?’

강일헌은 불만스러웠다.

‘바꾸면 또 어때서?’

‘어차피 회장은 결국 자신들 차지가 되지 않겠는가? 무슨 차이가 있다고?’

이 화제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대신 강일헌이 느릿한 음성으로 다른 화제를 입에 올렸다. 일부러 화살을 다른 데로 돌리려는 수작.

“형님이 맞이한 새신부가 집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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