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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난처하게 하지 마십시오

성연에게 다른 의도가 있다는 것을 운경은 모르고 있었다.

이 기회를 빌려서 할머니 안금여의 몸을 검사해 보려는.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 양도 적고 썩 정확하지도 않았다.

직접 검사해 보아야 할머니 치매의 구체적인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 할머니의 몸 상태에 근거해야만 가장 적절한 약을 조제할 수 있고.

할머니의 몸에 최대한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했다.

마침, 다음 날이 주말이었다.

송성연은 안금여 곁을 지키려 고택에 왔을 때, 무진과 운경이 모두 없었다.

성연이 집사에게 말했다.

“할머니를 모시고 나가서 기분을 좀 전환하고 싶어요. 뭐가 튀어나올 지는 모르겠지만, 바깥의 공기가 그래도 좀 신선하죠. 늘 안에 갇혀 계시면 건강 회복에도 좋지 않아요.”

이유는 아주 충분했다.

평소 안금여는 성연을 좋아했지만, 집사의 눈에 송성연은 여전히 외부인인 뿐이었다.

아직 경계심을 다 지우지 못한 집사는 성연처럼 어린 여자아이가 안금여를 잘 돌볼기나 할까 걱정이 앞섰다. 안금여를 놓고 모험을 할 수는 없으니까.

성연을 바라보는 집사의 마음이 여전히 놓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사람을 보내 두 사람을 뒤따라가게 하겠습니다. 좀 더 안전하게.”

성연이 손을 흔들었다.

“괜찮아요, 편하게 왔다 갔다 할 거예요. 최대한 빨리 돌아올게요.”

성연의 말에도 집사는 뜻을 굽히지 않고 고개를 저었다.

“작은 사모님, 난처하게 하지 마십시오. 사람을 보내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뒤에 서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사고가 생기면 성연의 이 작고 가녀린 몸으로는 안금여를 제대로 보호할 수 없을 터.

집사는 속으로 이런 생각 중이었다.

“뒤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따라다니면서 할머니를 자극하면 어떡해요?”

성연이 일부러 말했다.

“제가 멀리서 따르게 시키겠습니다. 그러면 회장님께 보이지 않을 겁니다.”

무슨 말을 해도 집사는 동의하려 하지 않았다.

결국 성연이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집사가 붙인 경호원이 뒤따르는 데에 동의했다.

집사에게 다른 악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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