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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밑천이 아깝다

작가: 노끼
서한기의 차에 안금여를 태우고 옷을 정리해 준 후, 자신도 차에 올라 타 차창을 닫았다.

“2시간밖에 시간이 없어. 두 시간 후에 돌아와야 해.”

시간은 충분했다. 자신들의 실험 기기들은 모두 최고의 것들이니까.

간단한 데이터 테스트엔 그리 긴 시간이 필요 없다.

잠시 후 서한기가 입을 열었다.

“보스가 지난번에 준 그 약 성분들을 조사해 봤습니다. 회장님이 드신 그 약물은, N국에서 건너온 겁니다. 또 그 변태 교수의 연구소였어요.”

그 말을 듣던 성연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가라앉았다.

변태 교수는 ‘브라이언’이라는 외국 교수를 말한다.

그는 의학계의 수치였다. 한때는 그 의학계의 천재였다. 무수한 상도 받았었고. 그런데 연구에 미치더니 사람을 해치는 약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지금은 이미 어둠의 세력, 위험 인물 중의 하나로 분류되었다.

‘이 약이 저쪽에서 흘러나왔을 줄은 전혀 예상 못 했는데.’

‘브라이언 교수가 약을 쓰는 방식은 너무 극단적이야.’

‘극도의 효과를 내기 위해 모든 약물을 썼을 거야.’

‘그러나 이것도 사람을 해치는 것에 국한된다.’

예를 들자면, 치매를 일으키는 이 약.

브라이언 교수는 이 약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어쩐지 그때 약효가 그렇게 빨리 나타나더라니. 알고 보니 브라이언 교수의 손에서 나온 것이었다.

할머니의 상황은 아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할 것이다.

‘그나저나 브라이언 교수의 약을 구하다니, 강상철, 강상규에게 이런 능력이 다 있었나.’

브라이언의 행위는 정말 부끄러운 짓이지만,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그에게서 약을 구하고 있었다.

일년 내내 지명수배 중인 터라 그의 연구실에서 생산한 약은 더 구하기 힘들었다.

그의 연구실과 행적은 뚜렷한 정착지가 없어 찾기조차 힘들었다.

이 약이 세상에 나오자마자 사람에게 끼친 해악은 가히 치명적이었다.

천재를 잘못된 곳에 쓰면 바로 고위험 인물이 되는 것이다.

둘째, 셋째 할아버지가 그렇게나 많은 돈을 안금여에게 쓰다니, 정말 밑천이 아깝지 않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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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연이 학교로 가는 날, 무진은 직접 성연을 공항으로 데려다 주었다.두 사람은 이별을 아쉬워했다.그러나 성연은 결국 가야만 했다.한참동안 포옹을 하고 있다가 시간이 되자 성연은 비행기에 올랐다.유럽에 간 뒤 반년 동안 성연은 남은 과정을 이수했다.곧 졸업식이 다가왔다.저녁에 기숙사에서 무진과 통화했다.[느낌이 어때?]” 무진이 물었다.[내일이 졸업식인데 긴장돼?]“괜찮아요, 정상적으로 졸업하는 거라서 긴장되지는 않아요.” 성연은 어깨를 으쓱했다.[미안해,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무진의 눈빛에는 미안한 기색이 짙게 배어 있었다.원래 성연의 졸업식에서 깜짝 놀라게 해 주려고 기다렸다.성연과 함께 졸업식에 참석하는 것이다.그러나 급한 일이 생겨서 무진은 어쩔 수 없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어쩔 수 없이 성연이를 서운하게 만들었어.’“괜찮아요. 무진 씨 일이 바쁜 거 알아요. 나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 성연은 졸업식이 그저 사진만 찍는 것이지 특별한 건 없다고 생각했다.무진이 같이 있을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방법이 없다면 성연도 강요하지 않았다.[그럼 졸업식 끝나면 사진 보내줘.] 무진도 성연이 졸업 가운을 입은 모습을 보고 싶었다.“알았어요. 무진 씨 혼자 집에서 일하는데 건강에도 주의해야 해요.”성연은 무진이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매번 어떤 일도 강요하지 않았다.성연도 그렇게 큰 회사를 관리해봤기 때문이다.무진의 느낌을 이해할 수 있었고 무진이 쉽지 않다는 걸 더욱 잘 알 수 있었다.[알았어, 잘 자.] 무진은 성연에게 뽀뽀를 날린 뒤에야 전화를 끊었다.졸업식이 곧 다가왔다.일단 강의실에 있으면서 학생들은 졸업 소감을 공유했다.그들의 지도교수도 바뀌었는데 지금의 지도교수는 아주 부드러운 유럽 여성이었다.단상에서 축사를 하던 지도교수가 갑자기 성연을 바라보며 말했다.“우리 송성연 학생이 이번에 학과에서 학점이 가장 높아요. 성연 양은 이에 대해서 미래의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22화 공부

    선물을 산 무진과 성연은 안금여를 방문하러 본가로 갔다.두 사람이 선물을 들고 들어오는 걸 본 안금여가 탓하듯이 말했다.“나는 또 너희가 신혼여행에만 급급해서 이 할미는 잊어버린 줄 알았구나.”“할머니, 어떻게 할머니를 잊어버리겠어요.” 안금여의 비위를 맞추면서 다가간 성연은 안금여의 등을 안마해 주었다.안금여는 가볍게 코웃음을 쳤지만, 아주 기분 좋게 성연의 안마를 받아들였다.두 사람이 오는 것을 본 안금여는 바로 주방에서 성연이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도록 했다.‘이제야말로 내 집에 돌아왔어. 온갖 음식들이 전부 나를 위한 거야.’밥을 먹을 때 안금여는 줄곧 성연에게 반찬을 집어주었다.“성연아, 많이 먹어야 해. 너는 너무 말랐어.”“할머니 감사합니다. 저는 그렇게 많이 못 먹어요.” 성연은 얼른 자신의 그릇을 감싸면서 말했다.안금여는 끊임없이 반찬을 집어주었고, 성연의 그릇에는 곧 한 무더기가 쌓이게 되었다.“괜찮아, 이렇게 말랐는데 많이 먹어야지.” 안금여는 그러고도 성연에게 반찬을 더 집어준 뒤에야 비로소 수저를 내려놓았다.성연은 이미 적잖은 간식을 먹고 온 터라, 지금은 정말 많이 먹을 수가 없었다.바로 무진에게 도움을 청하는 눈빛을 보냈다.무진은 성연을 흘겨보더니 성연의 그릇에 쌓여 있는 반찬들을 자신에게 옮겼다.안금여의 눈앞에서 버젓이 이런 행동을 한 것이다.그러나 무진의 표정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안금여는 무진이 이렇게 당당하게 성연을 비호하는 걸 보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원래 이래야 해. 성연이는 무진이 아내니까 무진이가 성연이를 감싸는 것도 당연해.’“성연아, 무진아. 결혼식도 끝났는데 너희들은 계획이 있니? 신혼여행을 갈 생각은 없어?” 연로한 안금여는 잘 모르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이런 방식이 유행한다고 했다.“할머니, 저희는 안 갈 거예요.” 무진이 입을 열기도 전에 성연이 가지 않겠다고 했다.무진은 성연에게 아무런 아쉬움도 남기지 않는 결혼식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하지만 성연이 신혼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21화 각자의 길

    결혼식이 끝난 후, 그래함과 유채연은 세계 일주 여행을 계속했다.유럽으로 돌아간 목현수와 샤넬은 유럽에서의 결혼식을 준비했다.결국 그들의 친척 대부분은 유럽에 있기 때문이다.목현수는 샤넬의 친척들 생각도 좀 신경을 써야 했다.샤넬의 오빠도 여전히 기다리고 있었기에.성연은 두 사람이 비행하는 도중에 먹을 수 있게 직접 특산물을 준비했다.비행기가 이륙하자 무진의 품에 기댄 성연의 눈빛에는 어렴풋이 서글픈 기색이 비쳤다.“정말 어렵게 한자리에 모였는데, 이제는 또 각자의 길을 가야 하네요.”“괜찮아. 보고 싶으면 나중에라도 자주 볼 수 있어. 그들도 자기만의 삶이 있잖아.” 두 사람이 같은 반지를 끼고 있어서 척 봐도 부부임을 알 수 있었다.“맞아요. 아마도 추구하는 게 다르겠지요.” 성연은 이번에 헤어져서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렇게 모두 다 모일 수 있을지 모르겠어.’성연은 무진과 함께 차에 올랐다.돌아오는 길에 무진이 다정하게 물었다.“뭐 좀 먹을래?”요 며칠 성연은 줄곧 결혼식 일로 정말 말도 못하게 바빴다.집에 돌아오면 아무렇게나 식사를 해치운 뒤에는 피곤해서 곯아떨어졌다.간식도 정말 맛이 없었다.“그럼 옆의 마트에 한번 구경하러 가요.” 성연은 정말 군침이 돌면서 입술을 핥았다.“그래.” 주차장을 찾아 차를 세워둔 뒤 무진과 성연은 함께 마트로 들어갔다.마트에는 온갖 맛있는 간식들이 가득했다.성연은 좋아하는 간식이 보이는 족족 카트에 집어 넣었다.곧 간식이 한 무더기가 쌓였다.묵묵히 성연의 뒤를 따르던 무진은 눈썹을 찌푸리면서, 성연이 고른 간식들을 몰래 다시 진열대에 올려놓았다.성연은 자기가 카트에 넣었던 간식들이 어쩐지 갈수록 줄어든다고 느꼈다.고개를 돌린 뒤에야 무진이 하는 짓을 볼 수 있었다.눈썹을 찌푸린 성연은 수상쩍다는 듯이 무진을 바라보았다.“무진 씨, 뭐 하는 거예요?”무진이 진지하게 말했다.“간식을 이렇게 많이 먹는 건 좋지 않아.”‘이 간식 더미가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20화 무조건 순종하는 모습

    저택에서 잠시 쉬었다가, 무진과 성연은 다시 결혼식장으로 달려갔다.결혼식에 온 손님들을 파티에 초대하기 위해서였다.지금은 이미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갈아 입지 않았다면 몹시 불편했을 것이다.무진은 자리에 앉자마자 연계진과 조수경의 모습을 발견했다.조수경은 알지만, 연계진의 얼굴은 알지 못했다.그러나 연계진은 그다지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느껴졌다.‘조수경이 저런 사람과 어울리면서 또 무슨 나쁜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눈썹을 찌푸린 무진의 모습은 분명히 그들의 존재에 신경이 쓰이는 게 확실했다.무진의 표정이 좀 이상한 걸 보고 성연이 물었다.“왜요? 무슨 일이 있어요?”무진은 성연의 기분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 이 일을 말하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무진이 웃으며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이렇게 많은 사람이 왔는데, 어쨌든 술을 손님들께 술을 권해야겠네요. 자, 갑시다.” 그래함이 다가와서 무진과 목현수에게 말했다.‘그러고 보니 손님들 대부분이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야.’‘술을 권하지 않는 건 말이 안 되겠지.’무진이 술잔을 들고 술을 권하러 두 사람을 따라 갔다.성연이 무진의 소매를 잡고 걱정스럽게 말했다.“조금만 마셔요.”‘무진 씨 위장이 좋지 않은데 그렇게 많은 술을 마신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몰라.“알았어.” 무진은 미소를 지으며 성연의 머리를 어루만졌다.목현수와 그래함이 말했다.“성연아 걱정 마. 네 남편이 더 이상 나빠지진 않을 거야. 그리고 우리 둘이 막고 있으니까 괜찮아.”두 사람의 놀리는 말에 성연은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무슨 허튼소리를 하는 거예요? 빨리 가기나 해요!”성연의 목소리에는 부끄러움이 담겨 있었다.성연을 더 이상 농리지 않고 세 사람은 바로 손님들에게 갔다.곧 무진, 목현수와 그래함이 테이블마다 다니면서 술을 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성연은 샤넬, 유채연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유채연은 궁금한 듯 미스 샤넬을 바라보며 말했다.성연이 미처 대답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19화 정말 아이를 갖고 싶은 거야?

    전통 혼례가 끝나자 이 결혼식도 비로소 완전히 끝나게 되었다.무진과 성연은 방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갑자기 무거운 짐을 벗은 듯 두 사람은 함께 침대에 드러누웠다.‘정말 비즈니스나 사람을 채용하는 것보다 더 힘들어.’갑자기 상체를 세운 무진이 애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성연을 바라보았다.성연도 눈을 뜨고 무진을 바라보았다.“너 드디어, 내 거야.” 무진이 성연을 품에 꼭 안았다.성연도 무진의 등을 감싸 안고 말했다.“그래요, 나는 무진 씨 거고, 무진 씨도 내 거예요.”‘처음에 무진을 만나서 다행이었어.’‘무진 씨는 줄곧 나를 총애하고 감싸줬지.’‘아무도 내게 그렇게 잘해 준 적이 없었어.’무진의 눈빛에는 깊은 정이 담겨 있었다.마치 송성연 한 사람만 받아들일 수 있다는 듯한 눈빛이었다.성연은 천천히 눈을 감자 무진이 성연의 붉은 입술에 키스했다.이제 습관이 되었기에 성연에게 예전 같은 수줍음은 이미 사라졌고, 때로는 주동적으로 무진의 열정에 응하기도 했다.적절하게 동작을 멈춘 무진이 성연의 몸에 기댄 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성연도 함부로 움직이지 않고 무진이 진정되기를 기다렸다.잠시 후 무진이 물었다.“성연아, 할머니께 한 말은 진심이야?”성연은 약간 멍해졌다.“무슨 말요?”“아이를 갖는 일 말이야.” 무진은 곧 서른이 된다.아이를 키울 나이가 된 것이다.무진도 아이를 갈망했다.그러나 성연의 생각을 더 많이 고려했다.“당연히 사실이지요.” 성연은 자신이 승낙한 일을 식언하지 않았다.‘이미 무진 씨하고 결혼했으니까 조만간 아이도 가져야 해.’성연은 여러 아이들과 같이 생활하는 것도 썩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당신이 아이를 원하지 않아도 괜찮아, 내가 할머니께 잘 말씀드릴게.” 무진은 성연이 이 결혼에서 행복하기를 원했다.성연이 원하지 않는 어떤 일도 강요하지 않을 생각이었다.“누가 원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내 말을 멋대로 해석하지 말아 줄래요?” 성연은 불만스럽게 무진을 노려보았다.무진은 좀 놀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18화 여생을 함께 할 사람

    “앞으로 우리는 한 가족이야.” 이렇게 말하는 안금여의 눈에서 눈물이 반짝였다.“할머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저희는 항상 한식구였는데요.”성연이 입술을 삐죽이면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그래, 성연이 네 말이 맞구나.” 안금여는 다소 흥분한 상태였다.“무진이도 이리 와.” 안금여가 무진에게도 손짓을 했다.무진이 천천히 안금여 앞으로 다가갔다.“예전에 나는 네가 앞으로 외톨이가 되는 게 두려워서 네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단다. 또 앞으로 네가 외톨이가 된다면, 내가 무슨 낯으로 네 부모를 대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 그러나 지금 이렇게 성연이와 함께 하게 되어서 정말 안심이 돼. 마침내 내 걱정을 덜었어.” 성연과 무진을 보는 안금여의 눈에서 마침내 눈물이 흘러내렸다.기쁨의 눈물이다.‘마지막 소원을 이루었어.’“할머니.” 성연도 코가 시큰거리면서 울고 싶어졌다.‘지금까지 이 길을 걸어오면서, 할머니는 묵묵히 나를 지지하시면서 뒤에서 보호해 주셨지.’‘만약 할머니와 어른들의 지지와 사랑이 없었다면, 절대 지금까지 올 수 없었을 거야.’‘할머니는 내가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온정을 주셨어.’옆에 있던 강운경이 위로했다.“엄마, 즐거운 날이잖아요? 앞으로 무진이하고 성연이가 함께 엄마 노후를 모실 거고, 나중에 또 아이도 생기면 집안이 더 시끌벅적할 거예요.”“그래, 너희들 서둘러야 해. 얼른 내게 증손자를 안겨줘야지.” 안금여는 바로 핵심을 짚었다.만약 무진과 성연의 아이를 볼 수 있다면, 안금여는 정말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이다.“할머니, 가능한 한 빨리 아이를 가질게요.”이전에 성연은 줄곧 아직 어린데 아이를 갖는 건 너무 빠르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안금여의 눈에 비친 갈망을 보자 곧바로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할머니의 한평생 소원은 바로 자손이 번창하는 거였어.’‘지금은 할머니를 볼 수 있지만 언젠가는 돌아가실 수도 있어.’‘할머니의 이 소원을 들어드릴 수 있는 게 당연히 가장 좋겠지.’“정말이니?” 안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17화 전통 혼례

    서양식 결혼식이 끝났다.무진과 성연은 바로 옷을 갈아입고 전통 혼례를 올려야 했다.결혼식장에서 바로 저택으로 향했다.전통 혼례의 절차는 더 복잡했다.자리에 앉은 채 안금여는 목을 빼고 기다렸다.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안금여와 식구들은 미리 저택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그러나 눈이 빠지도록 기다려도 성연과 무진은 여전히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엄마, 그 말은 몇 번이나 물어봤어요.” 강운경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강운경 자신도 마찬가지였기에 안금여의 초조한 심정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일은 조급해서는 안 돼.’“얼마나 지났는지 좀 볼래?” 안금여는 시계를 들고 강운경에게 보여 주었다.강운경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조승호가 옆에서 위로했다.“어머님, 저쪽에는 무진이하고 성연이 친구들도 많아요. 일이 있어서 지체되는 모양이에요. 시간도 아직 안 됐으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보죠.”“무슨 일로 지체되는 거야?” 안금여는 다소 불만스러웠다.‘이런 날이 빨리 오기를 밤낮으로 학수고대했는데 말이야.“엄마, 애들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겠지요. 걔들이 애도 아니니까 좀더 기다려봐요.” 강운경은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아무리 조급하다 해도 어른이 너무 조급하게 재촉하는 건 좋지 않아.’딸과 사위가 모두 이렇게 말하자 안금여도 말을 꺼내기가 어려웠다.다만 입구 쪽을 뚫어지게 쳐다볼 뿐이다.곧 밖에서 소리가 들려오더니 성연과 무진이 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안도의 한숨을 내쉰 강운경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왜 그렇게 오래 걸렸어? 할머니가 여기서 얼마나 기다리셨는지 알아!”성연도 시간이 많이 늦었다는 걸 알고 황급하게 달려왔다.바로 고모에게 사과했다.“고모, 죄송해요. 친구들이 많아서 접대하느라 좀 늦었어요.”“괜찮아, 왔으니 됐어, 빨리 가자.” 강운경은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무진과 성연은 세 어른에게 차를 올렸다.세 어른들은 각자 두 사람에게 두둑한 돈봉투를 주셨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16화 정말 달갑지 않아요

    지금 연계진과 조수경도 결혼식장의 사람들 속에 섞여 있었다.그러나 아무도 그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눈길을 보내는 사람조차 없었다.결혼식에 참석한 다른 거물들에 비하면 두 사람은 전혀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조수경은 그야말로 성연을 부러워하면서도 질투하고 증오했다.‘저 자리는 분명히 내 거였어.’‘그러나 송성연이 거듭 초를 쳤지.’‘송성연만 없었다면 지금 강무진과 결혼하는 사람은 나였을 거야.’그리고 무진을 주시하는 연계진의 눈빛은 더욱 원망이 가득했다.‘연씨 가문이라는 강력한 적수가 없었기에 강씨 가문이 지금 잘 나갈 수 있었어.’‘강씨 가문이 지금 가진 모든 건 연씨 집안의 것이었어.’‘강씨 가문과 강무진이 우리 걸 도둑질했어!’‘연씨 가문이 아직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어떻게 저들 차지가 될 수 있단 말이야?’어두운 표정의 두 사람은 낯빛도 좋지 않았다.만약 다른 사람이 자세히 보았다면, 아마도 결혼식에 참석한 게 아니라 신부를 훔치러 왔다고 여겼을 것이다.정말 참을 수 없게 된 조수경은 이를 악물고 연계진을 바라보며 말했다.“계진 씨, 우리의 계획은 도대체 언제쯤 실행할 수 있을까요?”얼른 주위를 둘러봤지만 아무도 이쪽에 주의하지 않자, 연계진은 비로소 눈썹을 찌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여기서 그런 말을 왜 해? 우리가 뭘 하겠다고 사람들한테 광고라도 하는 거야? 만약 강무진이 알게 되면, 우리 둘을 끝까지 쫓을 거야!”조수경은 마음속으로 불만이었다.‘결국 연계진은 강무진이 두려운 게 아닐까?’그러나 감히 그런 내색을 할 수는 없었다.며칠 동안 함께 지내면서 조수경도 연계진의 성격을 대충 파악할 수 있었다.‘연계진은 다른 사람이 자기 뜻을 거스르는 걸 가장 싫어하지.’조수경은 얼른 사과했다.“내가 너무 조급했어요. 그런 짓을 저지르고도 저것들은 왜 저렇게 잘 사는 걸까요.”이 말이 오히려 연계진을 자극했다.연계진도 조수경과 같은 생각이었다.눈을 가늘게 뜬 연계진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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