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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치명타를 날리다

무진의 뜻을 알아차린 손건호는 지시를 따르기 위해 즉시 움직였다.

하지만 손건호는 제대로 조사할 수가 없었다. 성연이 미리 서한기를 시켜 CCTV를 지워버렸으니까.

이 일을 진행하겠다고 마음먹은 후 절대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그녀의 오랜 습관이다.

필수 기술이기도 하고.

그녀가 준비한 상황에서 손건호가 뭔가 알아낸다면 요 몇 년 헛수고한 셈이다.

성연과 무진이 고택으로 돌아갔다.

운경도 집으로 돌아왔다.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던 운경이 성연과 안금여를 보고 즉시 달려왔다.

성연이 엄마를 데리고 나갔다는 말을 듣고는 음성에 책망의 빛이 묻어났다.

“이런 시기에 마음대로 엄마를 데리고 나가다니. 만약 또 무슨 사고가 생기면 어떻게 할려고?”

지금 상황에서 안금여의 몸은 더 이상의 충격은 견디지 못한다.

또한 둘째, 셋째 숙부 쪽도 걱정이 되었다.

그런 악랄한 수작까지 부리는 저들이 아닌가.

또한 저들이 움직이는 작은 손발들까지.

지금은 집안 모두가 조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안금여에게 있어서는 매 상황이 모두 치명적이니까.

특히나 성연은 전혀 반항할 수 없는 어린 여자아이였다.

송성연이 변명했다.

“다른 뜻은 없었어요. 할머니께서 나가서 좀 걸으시면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하루 종일 새장 속에 갇힌 듯 지내는 건 치매 환자의 병세에도 좋지 않았다.

‘사실인 걸.’

‘바깥세상을 많이 해야 해.’

‘아마 외부에 대한 할머니의 반응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거고.’

더욱이 자신이 이렇게 한 것 모두 할머니의 병세를 위해서가 아닌가.

하지만 그녀는 말할 수가 없다.

이렇게 하는 행동이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할머니가 자신에게 보여준 그 온정과 호의를 위해서일 뿐.’

어느 누구의 감사도 필요 없었다. 자기 양심에 부끄러움이 없으면 되는 것이다.

성연의 표정이 담담했다.

걱정이 많아지며 혼란스러워진 운경의 어조가 순간 좀 거칠어졌다.

성연을 다그칠 뜻은 없었다.

성연이 이렇게 말하니 또 무어라 할 말이 없었다.

그래도 재차 당부하는 걸 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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