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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질투

성연과 서한기에 관한 소문은 전교 학생들을 넘어 무진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수하로부터 보고를 들은 무진의 기분이 가라앉았다.

“나가서 손건호 들어오라고 해.”

손을 휘휘 저은 무진이 수하를 내보냈다.

수하가 인사하고 물러난 지 얼마 뒤 손건호가 들어왔다.

눈썹을 찌푸린 무진이 고개를 들고 손건호를 보았다.

“그 새로 온 보건교사는 뭐야?”

보스의 기색을 살피던 손건호는 보스의 심기가 썩 좋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냥 기분이 안 좋은 거야, 아니면 질투를 하는 거야?’

속으로만 추측할 뿐,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한 채 말이다.

무진에게 사실대로 말했다.

“새 보건교사가 작은 사모님과 아주 가까운 건 확실합니다.”

무진이 어두워진 눈을 내려 깐 채 미간을 찌푸렸다.

“교장한테 전해. 만약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보건선생은 더 이상 학교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스스로도 자신의 마음이 어떤 건지 명확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성연과 서한기의 관계를 오해하는 것도 아니었다.

남녀 간의 감정에 대해 관심이 없는 성연인지라

전혀 걱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서로의 필요에 따라 합의한 형식상의 결혼이라 해도 성연이 자신의 아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런 불미스러운 소문이 외부로 퍼지면 그의 체면이 어떻게 되겠는가?

‘내가 이러는 건 단지 체면 때문이야.’

무진이 드디어 평소와 다른 자신의 감정을 설명할만한 이유를 찾아냈다.

손건호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무진이 지시하는 일은 보통 바로 즉시 가서 해결했다.

설마 보스가 사모님을 진짜 마음에 둔 건 아니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는 아직 어린 미성년이었다.

‘보스의 눈이 겨우 이 정도야, 하긴 송성연도 보통이 아니긴 하지.’

잠시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손건호는 금세 머릿속의 잡생각들을 떨쳐냈다.

‘그만. 이건 내가 걱정할 문제가 아니야.’

사무실을 나간 손건호가 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십니까?”

이전에도 이 번호를 본 적이 있는 교장이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거물임을 알고 바로 표시하고 저장해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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