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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곧 회사를 접수하기 위해 무진이 해야 할 일이 많았다.

한동안은 성연에 대해서도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병원에 더 있어도 별다른 진전이 없자 고모부 조승호가 퇴원을 권했다.

“병원에 계시는 게 엄마에게 좀 더 좋지 않을까요? 병원에서 간호사가 더 잘 돌볼 수 있을 테니까.”

운경은 엄마의 퇴원에 찬성하지 않았다.

“똑같아. 집에 가셔서 익숙한 것들을 보시면 장모님 마음이 좀 더 좋아지실 테고, 병세에도 도움이 되겠지.”

조승호는 언제나처럼 사심이 없었다.

그저 어떻게 해야 장모님이 더 좋아지실까, 하는 마음 외에는.

“알았어요.”

운경이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저녁 무렵.

수업을 마친 성연이 무진과 함께 안금여를 강씨 고택으로 모셔갔다.

집안에 있던 집사와 고용인들이 모두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선대 회장부터 지금까지 몇 십 년의 세월을 모셨던 안금여의 이런 모습을 본 집사는 눈물 범벅이었다.

“마님, 어찌, 어찌 이런 일이?”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며 안금여 앞으로 다가갔다.

집사를 알아보지 못한 안금여는 그저 멍하니 제자리에 서 있을 뿐이다. 멍한 눈을 한 채.

바라보던 운경도 가슴이 아파왔다. 슬쩍 고개를 돌리며 눈물을 훔쳤다.

집안의 고용인들을 모두 해산시긴 운경이 입을 열었다.

“집사님, 우린 요즘 무척 바빠요. 집사님이 집에 있으면서 엄마를 잘 보살펴야 해요. 생각이 짧은 고용인들에게 빈틈을 주지 않도록 하시고요.”

지금의 안금여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평소 고용인들에게 엄격했었다.

일부 고용인들은 원한을 품을 수도 있기 마련.

지금의 안금여는 어떤 짓을 하더라도 아무 말도 못할 것이다.

운경은 곁에서 돌볼 마음도 있었지만, 그러지 못할 때도 많을 터였다.

자신이 곁에 없을 때, 엄마가 괴롭힘을 당할까 걱정이었다.

사실 엄마를 누구에게 맡겨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집사는 이 집안 사람이라 할 만큼 믿을 수 있었다.

“아가씨, 걱정 마세요. 제가 부인을 잘 모시겠습니다.”

그러며 안금여를 보며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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