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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완전히 망했군

무진의 말에 운경이 냉정함을 되찾았다.

당장 가장 시급한 일은 엄마 안금여를 치료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넌 고모부한테 가서 엄마를 빨리 회복시킬 수 있는지 알아봐. 회사 쪽은 내가 가서 진정시키도록 할게.”

속으로는 분함을 참을 수 없었지만 사태는 수습해야 했다.

방법이 없었다. 누군가는 버티고 있어야 했다.

지금은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

돌아간 강일헌은 안금여가 치매를 얻은 상황을 강상철에게 보고했다.

“정말이야? 거짓말 아니지? 확실하게 본 거 맞아?”

튀어나올 듯 커다랗게 뜬 강상철의 눈에 기쁜 빛이 넘쳤다. 그러면서도 다소 믿기지 않는 듯했다.

“네. 제가 직접 가서 봤는데 틀림없습니다. 큰 할머님께 인사를 드렸는데 전혀 반응이 없었어요.”

강일헌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예전에 이런 상황이 생겼다면, 안금여는 분명 그에게 몇 마디 했을 터였다.

“정말 잘 되었구나.”

강상철이 턱을 쓰다듬으며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즉시 강상규에게 연락해서 불렀다.

의심할 여지없이 강상철과 강상규에 크나큰 기쁨을 안겨주었다.

사실 일이 이렇게 쉽게 성공하게 될 줄은 자신들도 생각 못했던 바였다.

그리고 저들 마음대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제 회장직은 틀림없이 자신들의 것이었다. 어디 도망가지 않을 터.

“일헌아, 이번 일 아주 잘했다. 무진이네 본가는 이번 참에 완전히 망하겠구나. 허허.”

강상철이 소리 내어 웃었다. 그동안 음울하기 그지없던 얼굴에 드디어 해가 비친 듯했다.

“할아버지,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이는데요, 뭐.”

병실에서 있었던 일을 다 말하지는 않았다. 특히 성연에게 말꼬리를 잡혔던 일.

‘그쪽에서 알면 또 어때서? 뭐 어쩌라고?’

강상규도 강일헌을 향해 한바탕 칭찬의 말들을 쏟아냈다.

“역시 일헌이 네가 부리는 사람답구나. 아주 좋아.”

“셋째 할아버님, 과찬이십니다. 작은 일에 불과합니다.”

잔뜩 칭찬을 받은 강일헌의 어깨가 으쓱거렸다.

“이번에 일헌이가 큰 일을 해줬어. 나중에 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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