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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그녀를 염두에 둔 것이다

성연의 엄숙한 표정을 본 서한기가 참지 못하고 삐딱하게 말했다.

“보스, ‘스카이 아이’ 조사하러 간 것 아니었습니까? 왜 그렇게 오랫동안 진전이 없습니까? 거꾸로 강씨 집안을 걱정하기 시작한 것 같네요? 진짜 거기에 빠진 건 아니겠지요?”

예전에는 송성연이 누구에게도 이러는 걸 본 적이 없었다.

특별히 가까운 사람을 제외하고는 이런 대우를 받은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송성연은 귀찮은 일을 무척이나 사람이다.

조금이라도 귀찮다고 여겨지거나 일을 하는 데 머리를 써야 한다든지 하면 바로 한 두발짝 뒤로 물러섰다.

그런 그녀가 자발적으로 귀찮은 일에 손댄다? 그건 그녀 마음속에 차지한 크기가 결코 작지 않다는 의미.

송성연이 강씨 집안에 있다 보니 서한기도 그 집안의 일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요즘 강씨 집안 WS그룹과 관련한 소문들로 떠들썩했다.

그도 약간 들은 바가 있었다.

강씨 그룹의 회장이 입원을 했다는데 성연이 이 약을 찾는 것은 아마 그 회장을 염두에 둔 것이리라.

‘참 희한하기도 하지.’

웃을 듯 말 듯, 다소 서늘한 표정의 성연이 서한기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내 일을 네가 따져?”

성연 자신도 사실 어떤 마음인지 잘 모르겠다.

그녀의 직감이 말하고 있었다. 절대 이 일을 좌시해선 안된다고.

마음이 가는 대로 하고 싶어서 그렇게 했을 뿐이다. 마음을 따라 움직였을 뿐.

하물며 그녀가 이렇게 하는 게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몸이 괜찮았을 때, 할머니는 그녀에게 무척 잘해주었어. 나 대신 화도 내주시고.’

살아 계실 때 외할머니는 늘 말씀하셨다. 은혜를 알고 보답해야 한다고.

결국 자신이 이러는 것 모두 은혜에 보답하려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빠져들고 말고는, 그녀가 고려해야 할 문제가 아니었다.

강씨 집안 사람들 모두 그녀에게 잘해 준다.

의술인으로서 사람이 죽어가는 걸 보고도 구해주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이렇게 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서한기가 말하는 그런 게 아니야.’

성연의 위협적인 목소리에 서한기는 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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