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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속수무책

그러나 한걸음에 달려온 주주들을 운경이 병실 밖에다 막아 세웠다.

회장님은 지금 안정이 필요한 시기로 조그만 충격도 견딜 수 없다, 그러니 회사 사람들은 가능한 회장님 방문을 자제해 달라, 일이 있으면 자신에게 알리면 된다, 라는 말로.

아무도 안금여를 만나지 못하자, 주주들은 점차 안금여가 이미 치매에 걸렸다고 믿게 되었다.

심지어 오후에 온 주주는 운경에게 따져 물었다.

“회장님, 정말 신경 방면에 문제가 생긴 겁니까? 만약 회장님에게 문제가 생기면 반드시 우리 주주들에게 해명을 해야 할 겁니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숨겨서는 안됩니다. 회사는 모두의 것이고, 회장은 회사를 이끄는 리더예요. 그러니 우리는 제대로 알 자격이 있단 말입니다!”

당당하게 내뱉는 주주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무척 일리 있었다. 다만 강운경을 압박해서 반드시 진상을 듣고야 말겠다는 의도가 너무 강할 뿐.

그렇게 오랜 시간 회사를 관리해 오면서 이런 저런 풍파도 겪어보지 못했을까? 놀라지도 않은 운경이 침착함을 유지한 채 대답했다.

“주주분들께서 어디서 이런 유언비어를 전해 들으셨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회장님께서는 병을 치료 중이십니다. 아시다시피 주주총회의 일로 충격을 받으신 터라 회사 관련자들은 만나지 않게 해드리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비록 최근 몇 년간 큰 실적은 내지 못하셨어도 회사를 위해 많은 애를 쓰셨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회장님이 좀 더 회복되시기를 기다려 주십시오.”

논리정연하고 사리에 합당한 운경의 말이 앞서 큰 소리로 따지던 주주의 말을 전부 가로막았다.

“만약 이사장에게 문제가 있다면, 강대표는 반드시 사실대로 알려 주십시오!”

주주는 이를 악문 채 운경을 한참 노려보더니 몸을 돌려 떠났다.

마침내 사람을 설득해 보낸 운경의 얼굴에 피로가 가득 쌓였다.

요 며칠 엄마 안금여를 지키면서 제대로 쉬지를 못했다.

순간 머리가 띵하고 울렸다.

미간을 찌푸린 운경이 병실로 들어섰다.

“상황이 어떻습니까?”

무진이 물었다.

화가 난 운경이 이를 갈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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