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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고모님이 필요해요

약물의 전 성분을 다 훑은 조승호의 안색이 매우 좋지 않았다.

그런 조승호를 옆에서 지켜보던 운경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왜 그래요? 응? 무슨 약이예요? 회복하실 수 있어요?”

조승호가 눈썹을 찡그리며 대답했다.

“신종 약물이야. 시중에서 전혀 본 적이 없어. 듣도 보도 못한 성분들이 다량으로 포함되어 있어. 해독할 방법을 찾으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병원장이 된 지도 여러 해가 되었는데 이토록 기괴한 약물은 처음 보았다.

하지만 약효가 워낙 빠른데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약도 아니다. 분명 음지에서만 암암리에 돌아다니는 걸 테다. 그만큼 근원을 찾기가 까다롭다는 의미이고.

참으로 난감했다.

하지만 지금 운경이 너무 혼란스러운 상태라 차마 말할 수가 없었다.

“엄마가 그때까지 버티실 수 있을까?”

운경의 눈은 온통 붉었다. 눈가엔 눈물 자국도 남아 있었다.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기자 다들 마음이 힘들었다.

속히 안금여가 회복되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으니.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 밖엔.”

안금여의 이런 증상을 치료할 수 있을지 조승호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약은 본 적이 없었다.

“반드시 엄마를 낫게 해야 해요. 안 그럼 난 어떻게 하라고? 그리고 무진인…….”

강씨 집안에서, 운경과 무진은 친 혈육으로 안금여 밖에 남지 않았다.

“전문가들을 모아 팀을 꾸려 연구할 거야. 장모님 구할 수 있도록 내가 최선을 다할 테니, 당신은 너무 걱정하지 마.”

운경을 달래는 한편 조승호는 이미 전화로 연락하며 팀을 꾸리기 시작했다.

“고모부님, 필요한 거 있으시면 뭐든지 말씀하세요. 제가 돕겠습니다.”

이때, 무진 역시 이것저것 가릴 틈이 없었다.

할머니만 고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다 내놓을 기세였다.

‘할머니를 살아 계시게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

“그래.”

조승호가 진중한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성연도 아까 검사 결과지를 보았었다. 결과지에 나와 있는 약 성분들은 그녀가 모두 알고 있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치료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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