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을 대충 알아보긴 목현수는 지체 없이 전화를 끊은 후 성연의 학교로 달려갔다.성연의 기숙사에 도착하니 성연이 방 안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기숙사 안으로 갑자기 한 남자가 들이닥치는 것을 본 송아연은 성연이 일부러 사람을 불러서 자신을 욕보이려는 줄 알았다.그러나 목현수의 얼굴을 본 송아연은 다시 마음속에 품었던 생각을 바꾸었다.‘만약 진짜 이 남자라면, 내가 손해 보는 것도 아니...’만약 송아연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성연이 알았다면 아마 피를 토하지 않을까?어쨌든 유럽 명문귀족 가의 미스 샤넬도 거들떠보지 않는 목현수의 눈에송아연이 들어올 리가.“송성연, 너 뭘 어쩌려는 거야?”송아연이 물었다.“네가 실토하려 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다른 방법을 쓸 수밖에.” 성연이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송아연을 바라보았다.송아연은 가식적으로 자신의 옷을 꽁꽁 여몄다.“내가 그런 방법을 쓸 거라 생각해? 내가 알려주지!”송아연의 동작을 보던 성연은 그녀가 착각하고 있음을 알고는 기가 차서 웃음이 나왔다.“송아연, 정말이지 네 머리에 도대체 뭐가 들어 있는지 모르겠다!”그제야 자신이 성연의 뜻을 착각했음을 깨달은 송아연.그녀의 시선은 줄곧 목현수의 몸에 머물고 있었다.성연에게서 송씨 집안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송아연에 대한 일말의 호감은커녕 동정심도 없는 목현수.한 마디 말도 없이 미리 준비한 밧줄로 송아연의 손발을 묶은 후에 밖으로 끌고 나갔다.송아연이 바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송성연, 송성연, 너 뭐 하는 거야? 너 어떻게 이렇게 악랄한 거야? 나는 어쨌든 너와 같은 피가 흐르는 여동생이야.”성연은 그녀와 쓸데없는 말을 더 하고 싶지 않았다.여동생 따위, 자신은 인정한 적도 없다.성연은 목현수의 뒤를 따라 나갔다.목현수는 보기에 그리 우람한 체격이 아니지만 힘이 셌다.송아연을 든 모습이 마치 종이 인형을 든 것 마냥 아주 가벼워 보였다.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자 송아연은 침묵할 수
성연과 목현수는 송아연을 버려진 폐공장으로 데려갔다.목현수의 별장에 데려가려고 했지만, 이런 인간 때문에 자신의 집을 더럽히기 싫어 이곳으로 데려온 것.송아연은 지금 두려움이 밀려오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억지로 버티고 있었다.송아연의 눈에는 원한에 맺힌 빛으로 가득했다.“송성연, 죽이든 살리든 마음대로 해. 너는 내게 통쾌하게 복수할 능력도 있으면서 왜 이렇게 우물쭈물하는 거야?”“안심해, 금방 할 거니까 조급하게 굴지 말고.” 성연이 느릿느릿 말했다.지금 시험하는 것은 바로 송아연의 심리다.그러나 송아연도 나름 큰일을 겪은 사람. 이곳에 와서도 자신의 배후에 있는 사람을 일러바칠 생각은 없다.‘보아하니 수단을 좀 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성연은 전화를 걸어 서한기 일행을 불렀다.어차피 이미 신분이 많이 드러난 상태. 송아연이 알지 말아야 할 일들을 알게 되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곧 목현수 일행이 왔다.검은색 제복을 통일해서 입고 있어서 그런지 유난히 위협적으로 보였다.서한기의 얼굴을 보자마자 송아연이 눈을 부릅떴다. “다, 당신...”과연 송아연은 학교 보건교사였던 서한기를 알아보았다.북성남고에 다닐 때.학교 보건의사는 아주 온화한 인상에 학생들과 자주 농담도 했던 기억이 났다.‘원래 평범한 보건 교사인 줄 알았는데, 세상에 송성연과 한패였어!’송아연은 자신이 거대한 철창에 갇힌 듯이 느껴졌다.애초에 성연과 맞서 싸울 수가 없는 거였다.검은 옷을 입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성연 앞에 가지런히 서서 공손하게 소리쳤다.“보스.”송아연이 자신을 가리키는 것을 본 서한기가 고개를 돌렸다. 바라보는 그 눈빛이 차갑고 날카로웠다. 마치 잘 벼린 칼날처럼 강렬한 살기를 띠었다.손에 피비린내를 묻힌 적이 없는 사람에게서는 절대 이런 눈빛과 기운이 나오지 않는다.깜짝 놀 계속 뒤로 물러나는 송아연의 눈에 두려움이 가득했다.성연이 손을 흔들자 서한기 일행은 뒤로 물러섰다.송아연의 표정을 본 성연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목적을
“좋아, 그럼 말해봐.” 성연은 송아연의 배후에 누가 있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다만 그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 알지 못했을 뿐.지금 드디어 모든 진상이 밝혀질 참이다.송아연은 자백을 하고 나면 자신에게 결코 좋은 일이 없을 거라는 걸 알았다.그러나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그렇지 않으면, 자신은 결국 저 쇠몽둥이처럼 반으로 쪼개질 거니까.“소, 소지연 씨야...”마침내 송아연이 눈을 감은 채 한 사람의 이름을 토해 냈다.성연의 동공이 수축되었지만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계속해.”“국내에 있을 때 소지연이 나를 찾아와 나와 손잡고 싶다고 했어. 돈을 주고 입학도 처리해주고 별장도 빌려주면서 나보고 너를 상대하라고 했어.”송아연은 울먹이며 여태까지의 일을 전부 똑똑히 자백했다.송아연의 말을 듣는 동안 성연의 눈에 분노가 가득 들어찼다.소지연을 아프리카로 보내면 행동을 좀 조심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그런데 오히려 더 심해지다니.’성연은 자신에게 일어났던 차량 사고 또한 소지연과 관계가 있을 거라 추측했다. 아니, 소지연일 가능성이 높았다.‘소지연은 이 정도로 날 미워한다고? 나를 죽음으로 몰아넣을 정도로?’성연은 마음속에서 치미는 울분을 느꼈지만 방법이 없었다.앞으로 받은 것들을 모두 돌려주겠다고 생각할 수밖에는!이번에는 비교적 착실하게 불고 있는 송아연. 성연이 재차 묻기도 전에 계속 말했다.“소지연이 나를 매수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있어. 너희 학과의 그 교수도 마찬가지야.”그 말을 듣고도 놀랍지 않았다.‘어쩐지, 처음에 블레이크 교수가 다른 사람의 돈을 받고 나를 겨냥했다는 사실을 사형이 발견했지.’‘그리고 그 매수자는 여자였고.’‘바로 소지연이 맞았어.’‘내가 유럽에 왔을 때부터 온갖 방법을 썼는데, 그게 모두 소지연의 계획이라는 거지.’‘역시 수재다워. 생각하는 게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수가 높네.’듣고 난 후에도 성연이 여전히 침묵하고 있는 것을 본 송아연이 조심스럽게 물
송아연은 비할 데 없이 성실한 모습을 보였다.“그래, 만약 내가 나중에 또 그런다면, 나가서 물에 빠져 죽을 거야!”그러나 송아연은 마음속으로 어차피 말 한 마디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근본만 착실하게 갖춰져 있으면 걱정할 필요가 없어. 송성연만 대충 넘기기만 하면 돼.’성연도 송아연을 어떻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송아연이라는 존재는 자신에게 어떤 위협도 될 수 없기 때문.그녀는 결국 입을 다물고 송아연을 놓아주었다.“너는 돌아가. 네가 한 일을 모두 경찰에 똑똑히 밝히고.”‘국내 형법에 따라서만 송아연을 제재할 수 있어.’‘외국에서는 안 돼. 저들도 외국인의 일은 상관하지 않아.’성연은 도량이 그리 큰 사람이 아니다.송아연이 자신에게 그 많은 짓을 벌인 후에도 아무렇지 않게 송아연을 놓아준다고?‘그건 절대로 불가능해.’‘그렇게 많은 잘못을 저질렀으니 송아연도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대가를 치러야 해.’송아연의 마음은 온통 성연에 대한 원망이었다.하지만 성연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송아연은 성연에게 너무 약했다. 송성연은 자신을 전혀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송아연은 전혀 달갑지 않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성연은 알아들었지만 관여하기 귀찮아서 고개를 돌려 서한기에게 말했다.“너희들의 임무는 저 여자를 국내로 데려가는 걸 책임지는 거야.”성연은 송아연이 서한기를 두려워한다는 걸 알아차렸다.자신도 송아연이 뭘 할지 걱정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송아연은 그럴 배짱도 없기 때문이다.성연은 말을 끝낸 후 송아연을 바라보았다.“너는 귀국하거든 경찰서에 가서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겠지? 성실하게 모든 일을 바른대로 자백해. 그리고 어떤 판결이 날 지 기다려.”송아연은 굴욕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들은 성연은, 서한기에게 송아연을 데려가라고 했다.아무래도 송아연을 빨리 돌려보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곧 폐창고에는 성연과 목현수 두 사람만 남았다.목현수는 그들 사이의 원한 관계를 몰랐다. 소지연이라는 사람
저녁에 성연은 기숙사로 돌아가지 않고 목현수의 별장에서 묵었다.이곳은 목현수가 자주 오는 곳은 아니지만,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이 모두 구비되어 있었다.성연이 혼자 이곳에서 지내기에도 편리했다.그리고 걔도 안 무서워할 거야.목욕을 하고 나온 성연은 무진에게 영상전화를 걸었다.신호음이 가기 무섭게 무진이 전화를 받았다.성연의 전화를 혹여 놓치기라도 할까 봐 성연의 전화나 메시지에 별도의 알람을 설정해 놓은 것.그래서 성연의 전화라는 걸 화면을 보지 않고도 알았다.“오늘 업무는 끝났어요?” 화면에 보이는 무진의 뒷배경을 보니 서재가 아니라 집의 침실이었다.“거의. 요즘 좀 피곤해서 쉬면서 게으름을 좀 피우려 했지.” 무진이 웃으며 대답했다.사실 최근 회사에서 진행하고 있던 프로젝트들이 정상 궤도에 올라서면서 당분간 숨을 돌릴 수 있게 된 터였다.“그러는 게 당연히 맞죠. 일이 제일 중요한 게 아니에요. 쉬어가며 일하는 게 건강에도 좋아요.” 성연은 무진이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이젠 혼자 쉴 생각도 하고 말이지.’“당연히 네 말이 옳아. 뭐든 네가 하라는 대로 할게.” 무진이 성연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대답했다.“지금부터 무진 씨에게 한 가지 알려 줄 게 있어요. 그렇지만 무진 씨 너무 걱정하지는 말아요.” 성연이 먼저 무진을 안심시키기 위한 언질을 주었다.무진이 자신의 말을 듣자마자 회사 일도 내팽개치고 당장 날아올까 걱정이 된 것.성연의 말을 들은 무진은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무슨 일인데?”성연은 오늘 송아연이 자신에게 말도 안되는 약을 먹이려 했던 일과 블레이크 교수가 자신을 모함하려 했던 일을 무진에게 모두 말했다.그리고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었다. “그런데 이 모든 일들을 사주한 이가 소지연이라는 것 상상할 수 있겠어요?”무진의 눈이 충격과 분노의 빛으로 가득 찼다.지난 번에 비서 손건호에게 유럽에 가서 소지연의 상황을 알아보라고 지시했었다.하지만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했을뿐더러 소지연이 도대체
성연은 있었던 일을 무진에게 말했다.“송아연은 지금 강제 귀국시켰어요.”앞으로 학교에서 못된 짓을 할 송아연이 없으니 성연은? 지내는 게 훨씬 좋아질 것이다.고개를 끄덕이던 무진은 다시 생각해 봐도 성연을 유럽에 두는 것이 안심이 되지 않았다.“내가 가서 너를 좀 봐야겠어.”성연이 고개를 저었다.“그럴 필요 없어요. 무진 씨가 얼마나 바쁜 사람인데요. 그냥 북성에 있어요. 왔다갔다하는 게 얼마나 피곤한 일인데, 무진 씨 몸이 감당하기 힘들어요. 나는 이미 괜찮아요.”“나중에 또 일이 있으면 나에게 말해. 내가 최선을 다해 해결할 테니.”무진이 낮게 깔린 음성으로 말했다.유럽에서 그가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은 북성에서보다는 못하지만, 유럽에도 당연히 그의 수하들이 있어서 성연이 나쁜 일을 당하게 하지 않을 정도는 되었다.“알았어요. 이번 일은 너무 갑자기 일어난 거였어요.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무진 씨에게 전화를 할게요.” 성연이 웃으며 무진을 달랬다.‘오늘은 확실히 좀 위험하긴 했어.’성연도 그다지 자신이 없었던 차에 목현수가 별안간 들이닥쳤던 것이었다.“나도 유럽에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무진의 말투에 아쉬움이 묻어났다.“그래도 마찬가지니까 더 이상 걱정하지 말아요. 나 지금 별일 없잖아요? 그리고 내가 무진 씨에게 모든 걸 다 말했고요?” 성연은 무진이 마음속으로 자책하고 있음을 잘 알았다.그러나 이 일은 무진과는 그다지 큰 관계가 없다.더군다나 무진을 원망하는 마음은 전혀 들지 않았다.연애의 감정은 대등한 것. 성연은 무진이 자신을 위해 희생하길 바라지 않았다.“내가 생각이 짧았어.” 화면으로 성연을 보던 무진은 갑자기 성연이 먼 유럽으로 대학 진학하게 한 것을 후회했다.지금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 안고 싶어도 안을 수가 없질 않은가? 무슨 일이 생겨도 그냥 보고 있을 수밖에 없으니 그의 마음이 얼마나 답답하겠는가?“잘 지내고 있어요. 방학이 되면 나도 무진 씨 보러 갈게요. 지금 송아연이
성연이 방문을 열었다. 역시 목현수였다.목현수는 성연을 혼자 이곳에 두는 게 여전히 불안했다. 오늘 많은 일들이 있었다 보니 자연히 성연의 상황이 걱정된 것.“너 오늘 괜찮아? 마음이 진정됐어?” 목현수가 건네는 말에 깊은 걱정과 애정이 담겼다.성연이 걱정 말라는 듯 손을 저었다.“괜찮아요.”불쑥 뭔가 생각났는지 성연이 말했다.“사형, 잠깐만요.”방금 목현수에게 문을 열어 주는 동안 무진이 휴대폰에서 기다리고 있음을 잊지 않았다.급하게 다시 방으로 뛰어들어간 성연은 무진이 이미 전화를 끊은 것을 보았다.성연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아마도 무진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가 보다 하고 추측할 뿐.‘그러니 무진 씨를 더 이상 방해하지 말아야겠다.’다시 거실로 돌아온 성연은 목현수의 건너편에 앉았다.“왜 그래?” 목현수가 물었다.“별일 아니에요.” 성연이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무진과 목현수, 두 사람이 왜 서로 잘 안 맞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마다 좀 이상한 분위기를 느꼈다.그리고 사형도 무진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은 것 같고.그래서 되도록 두 사람 앞에서는 서로의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차 마셔. 오늘 일은 그냥 넘어갈 생각이야?” 목현수는 성연의 생각을 물어보고 싶었다.그리고 어떻게든 성연을 도와줄 생각이었다.“송아연 쪽은 됐어요. 그에 맞는 벌을 받을 거예요. 그러나 소지연은 반드시 찾아내야 해요!” 성연은 당연히 소지연을 내버려 둘 생각이 없다.소지연이 있는 한 위험이 항상 자신을 따를 것이기에.“내가 너를 위해 방법을 찾아 볼게.”목현수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잠시 생각하던 성연은 그간의 모든 일을 목현수에게 알려주었다.소지연은 줄곧 자신을 상대해왔다. 지난번의 차량 충돌, MS가문의 추격, 심지어 송아연의 음모, 블레이크 교수의 모함 등을 전부 간단하게 설명해 주었다.마음속에 억눌러 두고 있던 여러 가지들을 말해 버리자 성연도 마음이 후련했다.지금은 목현수만
“어찌 되었든 사형에게 감사인사를 해야겠네요. 아직 시간이 이른데, 사형, 제가 밥 살게요.” 성연은 목현수가 이런 것들을 개의치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러나 이렇게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목현수에게 감사를 표시해야 할 터.때로는 자신 때문에 목현수에게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되기도 했다.그러나 이미 많은 일들을 처리해 온 목현수는 신경 쓰지 않을 게 뻔하다.그래서 성연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그래, 살면서 여동생이 사주는 밥을 먹다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겠는 걸.”목현수가 큭큭 웃으며 말했다.성연도 따라서 실소를 터뜨렸다.“사형, 그렇게 과장하지 말아 줄래요?”목현수가 어깨를 으쓱거렸다.두 사람은 목현수의 차를 타고 함께 레스토랑으로 향했다.레스토랑은 당연히 성연이 알아서 고른 곳이다.예전에 앨리스와 같이 밥 먹으러 나왔다가 우연히 이 레스토랑을 발견했는데 아주 맛있었다.성연은 유럽의 환경에 아직 익숙하지 않았다.하지만 미식가인 앨리스는 주변 맛있는 음식점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자연히 성연도 앨리스를 따라다니며 맛으로 유명한 음식점들 문을 꽤나 두드렸다.두 사람은 금세 레스토랑에 도착했다.레스토랑 내부 인테리어도 무척이나 아름다운데 반해 가격도 아주 높지는 않은 중간 정도.비교적 양심적인 식당인 셈이다.입구에 도착하자 종업원이 그들을 안내해서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두 분 고객님 따라오시죠.”성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갔다.종업원이 그들을 안내한 자리는 2층의 창가 쪽 자리. 바깥의 조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위치로 성연이 선택한 자리였다.목현수는 성연이 처음 자신을 데리고 식사하러 온 곳을 이렇게 잘 선택한 것에 다소 놀랐다.“장소를 잘 골랐네.”목현수가 칭찬했다.“룸메이트 따라서 왔었어요.” 성연이 으쓱거림 없이 사실대로 말했다. “네 룸메이트 취향이 꽤 괜찮은 것 같네.”목현수가 턱을 만지며 말했다.“당연하죠, 사형, 메뉴를 골라보세요. 뭘 드시고 싶으세요?” 성연은 목현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