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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6화 죽이든 말든 네 마음대로 해라

성연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나는 너를 죽이지 않을 거야. 그러나 너를 잘 살게도 하지 않을 거야. 널 죽이지 않더라도 네가 말하게 하는 방법은 많아.”

‘아수라문에는 온갖 고문 방법이 있지.’

하나하나 시도한다면 송아연은 절대 입 다물고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송아연은 아직도 자신의 처지를 잘 모르고 있었다.

그저 성연이 겁만 준다고 생각하는 듯.

“하고 싶으면 해 봐. 누가 너를 무서워한다고.”

송아연이 성연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말했다. 성연이 그런 능력과 용기가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 게 분명했다.

성연은 의미심장한 모습으로 송아연을 쳐다보기만 한 채 입을 열지 않았다.

‘잠깐, 송아연이 이렇게 고집을 피우고 말 안 할 줄은 몰랐네.’

성연은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 전화를 할 생각이었다.

바닥에 쓰러져 있던 송아연은 시큰둥했다.

“송성연, 너 도대체 무슨 뜻이야? 사람이 여기 있는데, 죽이든 말든 네 마음대로 해라. 아니면 나를 풀어주든지. 나를 여기에 내버려 두는 건 무슨 의미야? 똑똑히 말해!”

송아연은 성연이 자신에게 손을 쓰지 않을까 난리였다.

마침 생각을 하고 있던 성연은 송아연이 시끄럽게 굴자

고개를 돌려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입 다물어.”

왠지 모르게 그 순간 성연에게서 엄청난 위압감을 느낀 송아연이 몸을 벌벌 떨며 저도 모르게 입을 다물었다.

성연이 문 밖으로 나가자 그제서야 비로소 정신이 돌아왔다.

‘도대체 왜 송성연 그 촌뜨기를 무서워한 거지?’

송아연은 잠시 겁먹고 졸아든 자신을 스스로 욕하면서 성연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성연이 들어오면 조금 조심하면서 성연이 알아서 자신을 풀어주게 해야지 생각하며.

복도에 나온 성연은 손가락으로 폰 화면을 이리저리 터치했다.

잠시 누구에게 전화해야 할지 몰랐다.

이곳은 학교이기 때문에 자신의 수하들을 안으로 들일 수 없을 게 뻔했다.

그러지 않으면 사람들의 시선을 너무 끌 게 될 터.

결국 성연은 목현수가 자신에게 당부한 말을 떠올렸다. 일이 생겼는데 그를 찾지 않으면 화를 낼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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