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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5화 장본인

성연이 고개를 살며시 흔들었다.

“이건 네 자업자득이야.”

송아연은 모든 원한을 성연에게 쏟아 놓을 줄만 알았다.

그러나 송아연은 자신이 고의로 성연을 무시하고 괴롭히지 않았다면 서로 잘 지낼 수도 있었을 거라는 걸, 그랬다면 결코 이런 지경에 이르지 않았을 것은 몰랐다.

아버지 송종철도 똑같았다.

그러나 그들은 앞으로도 영원히 다른 입장에서 성연을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성연의 반격은 합당했을 뿐이다. 그 누구에게도 잘못한 것은 없었다.

만약 그때 송종철을 위시해서 그들에게 당하기만 했다면 성연의 현재 생활은 얼마나 비참해졌을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송아연 같은 애들은 양심이 뭔지 절대 모르지.’

‘더 말해 봐야 아무 소용없어.’

‘이런 지경에 처해서 비참해졌어도 송씨 집안은 아무 잘못 없다고 생각해?’

‘아니, 그건 절대 아니야!’

저들이야말로 모든 사태의 장본인이 아닌가?

하지만 성연은 송아연에게 그런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말해도 송아연의 귀에 들어가지도 않을 테고.

송아연은 계속 독기 오른 눈으로 성연을 노려보았다.

“언젠가 반드시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널 죽이고 말 거야.”

“지켜볼 게.”

성연이 담담하게 말했다.

“송성연, 네가 뭔데 나한테 그래? 지금 네가 강씨 집안 사람들을 만나 운이 좀 트였다고 이렇게 배은망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송아연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알 수 없는 죄명들을 성연에게 걸었다.

침대에서 일어나 갑자기 쑥 다가온 성연의 눈이 매서웠다.

송아연은 성연의 눈빛과 동작에 깜짝 놀라 더듬거리며 말했다.

“송, 송성연, 너 어쩔 생각이야?”

“너희 송씨네 집안이 나에게 무슨 은혜를 베풀었다는 거야? 무슨 의리를 지켰다고? 네 입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할 거야.”

성연의 음성은 담담했지만 송아연은 자신을 조롱하는 것처럼 들렸다.

어차피 지금 송성연의 손에 떨어졌으니 할 말이 없었다.

성연은 송아연을 힐끗 보고 캐묻기 시작했다.

“너 여기서 학교 다니는 거 누구 생각이었어?”

송아연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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