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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4화 지겨울 정도로 욕설을 퍼붓다

목현수는 학교를 떠났고 성연도 곧 기숙사로 돌아갔다.

이날 우여곡절을 겪은 터라 성연은 푹 쉬고 싶었다.

앨리스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성연은 침대에 기대어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눈을 감은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성연이 눈을 뜨자 송아연의 다급한 모습이 보였다.

잡아먹을 듯한 얼굴 표정이다.

성연이 눈살을 찌푸리자 송아연은 아무 말도 없이 바로 달려들었다.

자세가 성연을 때리려는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결연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성연은 침착하게 피한 뒤에 담담하게 물었다.

“송아연, 너 또 왜 미쳐서 이러는 거야?”

송아연은 입을 다문 채 길다란 손톱으로 성연의 얼굴을 그었다.

송아연의 동작은 마치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으로 거칠 게 없어 보였다.

성연은 송아연이 정말 구제불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송아연에게 제압당한 채 손가락만 움직여 해 아무 내색 없이 은침을 이용했다.

한순간에 송아연은 즉시 성연에게 눌려 땅바닥에 엎드렸다. 두발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

송아연은 손을 놓았지만 힘을 써서 일어나려 해도 발에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몸을 움직일 수는 없었지만 송아연의 입은 여전히 움직일 수 있었다.

그녀는 성연을 매섭게 쳐다보며 지겨울 정도로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송성연, 내가 너 때문에 얼마나 비참하게 살았는지 몰라? 왜, 왜 내가 간신히 얻은 행복을 네가 다 망쳐 놓는 거야?”

짙은 원한이 가득 담긴 송아연의 눈은 마치 성연을 찢어발길 듯했다.

“우리 집이 너 때문에 그렇게 되었어. 아버지 회사도 파산 직전에 이르렀어. 단란했던 우리 집도 너 때문에 그렇게 파괴되었어. 그런데 설마 네 마음속에는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단 말이야? 어쨌든 네 친아버지이기도 하잖아!”

송아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맞은편의 성연에게 무슨 깊은 원한이 맺힌 것 같았다.

성연은 입꼬리를 올렸다. 눈에는 냉소를 띈 채로.

‘이제 와서 친아버지라고 하기엔 너무 늦은 거 아니야?’

“나는 돈 때문에 날 팔아먹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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